당선인에게 듣는다 |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우주청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2022-06-24 10:49:15 게재

디지털그린 선도도시 추진

온천관광 거점사업 본격화

"선거기간 정치적으로 결정된 현 정부의 우주청 위치는 재고돼야 합니다."

23일 대전시 유성구청장실에서 만난 정용래(사진) 유성구청장은 우주청 질문에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 우주정책에 대한 방향과 틀이 없이 입지부터 결정한 것은 정치적 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마침 누리호가 이틀 전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친 터였다.

윤석열정부는 대선 당시 항공우주청 위치를 경남으로 약속했다. 대전시는 크게 반발했다. 대전시 유성구 대덕특구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우주 관련 연구기관들이 위치해 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항공과 우주는 완전히 다른 분야로 항공 관련 부서가 국토교통부나 산업부라면 우주는 과학기술부 영역"이라며 "우주청은 따로 떼어 행정과 연구개발기능이 모여 있는 대전에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지금은 우주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짜는 단계"라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에선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시장과 나머지 4명의 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면서 지역에서 유일한 재선 단체장도 됐다. 정 구청장은 "정치에 대한 불신, 정당에 대한 실망 등으로 힘겨운 선거였다"고 기억했다.

정용래 구청장은 앞으로 유성구를 '친환경 스마트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구청장은 "대덕특구가 있는 유성구는 전국 최고의 인재와 기술이 몰려 있고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의 녹지환경이 있다"며 "유성구만큼 디지털 시대,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선도도시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기간 디지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전환지원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대학로와 온천로를 중심으로 '친환경 목재 특화거리' 조성도 공약했다. 목재 특화거리는 이미 전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산림청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업진흥원 임업기술실용화센터 등 기관의 유성구 입지도 확정됐다.

유성구는 평균연령 38.9세로 대전시 대표적인 젊은 도시다. 정 구청장은 "타 지자체에 비해 아이들이 많은 만큼 보육과 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방과 후 돌봄 인프라를 확대하고 미래교육지원센터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이스트 충남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을 위한 주거타운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조성 예정인 스타트업파크 등을 고려해 이미 올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유성구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온천관광지다. 유성관광특구는 한때 온천관광의 상징적인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새로운 변신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정용래 구청장은 "올해 250억원을 투입해 온천관광 거점지구에 걸맞게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온천관광 거점사업을 본격화되는 만큼 새로운 유성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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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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