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경기도 규제합리화 경진대회’ 대상

2022-06-30 11:41:26 게재

‘병원 멸균분쇄시설 현실화’로 수상

안양시가 경기도 규제합리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안양시는 29일 시청 접견실에서 전수식을 갖고 3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중첩규제 개선을 통한 병원 내 멸균분쇄시설 설치 현실화’ 사례를 발표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멸균분쇄시설은 의료폐기물을 병원 내에서 자체 처리하는 장치다. 의료폐기물을 마이크로웨이브나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해 멸균 및 파쇄, 부피를 대폭 줄여 배출할 수 있는 시설로, 이 과정을 거치면 의료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발원지인 병원에서 자체 처리함으로써 폐기물 장거리 이송에 따른 불편과 소각 시 오염물질 배출 걱정을 덜 수 있고 부피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의료폐기물은 연평균 발생량이 20만톤이 넘지만 전용 소각장은 전국에 14곳밖에 없다. 특히 수도권에는 3곳뿐이어서 병원 입장에선 장거리 배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의료폐기물이 급증했고 환경문제 등으로 소각장을 둘러싼 갈등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안양시가 추진한 ‘멸균분쇄시설 현실화’는 시작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안양시는 지난해 2월부터 경기도는 물론 행안부, 국무조정실, 국회 등을 방문하고 수십차례 규제개선을 건의하는 노력 끝에 병원 내 멸균분쇄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성공했다. 관련 규제 개선으로 건축용도 제한 대상이던 대학병원(67곳)을 포함한 전국 중형급 650개 병원에 설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병원 내 의료폐기물 자체 처리로 2차 감염 위험 최소화 △2000여억원의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을 통한 의료서비스 향상 △의료폐기물 소각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80%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9일 전수식에서 “의료폐기물 문제 해결에 큰 변곡점이 될 국가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규제개선 사례”라며 그동안 규제개선을 위해 끈질기게 도전해온 공직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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