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폐물처분장 2단계 승인

2022-07-08 10:50:31 게재

79개월만에 원안위 통과 … 원자력환경공단 "7월 착공, 2024년말 준공"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 건설계획이 79개월(6년 7개월)만에 승인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 표층처분시설 건설·운영허가안이 7일 열린 제 160차 원자력안전위원회의에서 심의 통과했다고 8일 밝혔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 병원 방사능시설 등에서 사용한 장갑이나 부품 등 방사성 물질 함유량이 적은 폐기물을 말한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전경. 사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원자력환경공단은 2단계 표층처분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2015년 12월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그동안 안전심사를 받아왔다.

이번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 안전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받았음을 의미한다.

표층처분은 지표면 가까이에 인공구조물 설치하고 방폐물을 처분하는 방식이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일본 등에서 이 방식의 처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표층처분시설은 지진가속도 0.3g의 내진설계를 적용해 원자력발전소와 동일한 내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또 폐쇄후 안전성이 법에서 요구되는 기준(연간 0.1mSv) 보다 약 1/10000 수준으로 평가돼 2단계 처분시설은 매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1단계 동굴처분시설 내부. 사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이달 중 착공 예정으로 6만7490㎡ 부지에 사업비 약 26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다. 이번 건설사업을 통해 약 2만7000명의 지역인력 고용효과와 약 2만여대의 지역장비 활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본공사 18개월, 시운전 6개월, 사용전검사 6개월 등을 거쳐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곳에선 약 2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저준위 및 극저준위 방폐물 12만5000드럼(200ℓ)을 수용하게 된다.

차성수 이사장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2단계 처분시설을 안전하게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역량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2단계 처분시설이 안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가가 됐다.

동굴처분시설은 2015년 8월부터 경주에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드럼통에 넣어 밀봉한 뒤 지하 80∼130m의 암반동굴 내 콘크리트 구조물(사일로)에 영구 저장한다.

최대 10만드럼의 폐기물을 영구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길이 1415m인 운영동굴과 1950m 건설동굴, 이를 연결하는 하역동굴, 방폐장 핵심시설인 사일로 6기, 수직 출입구 등을 갖추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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