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주민밀착 '현장에서 답찾기' 강화한다
장위뉴타운을 '명품 문화도시'로
공무원 전문성 최대화, 행정혁신
"저 때문에 많이 우셨다는 어르신, 다들 '모르면 2번 찍어라'고 하는데 투표용지 7장 가운데 당신 이름 찾느라 힘들었다는 주민…. 그 표가 모이고 모여 1039표가 됐겠죠."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민주당에 대한 질책 가운데 많은 주민들이 당선돼줘서 고맙다고 하신다"며 "선거 이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라고 털어놓았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서울시의원까지 국민의힘 바람이 거센 가운데 전직 국회의원과 경합, 0.53%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주민 삶의 현장에서 밀착행정을 펼치길 잘했다"며 "진정성 있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26일 성북구에 따르면 민선 8기에는 '이승로의 현장'을 한층 확대한다. 민선 7기에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데 주력, '현장 구청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면으로 연간 7000~8000명을 만났고 코로나 상황에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때는 10만명 가까이 접속했다.
불법 유해업소가 밀집한 삼양로를 청년창업거리로 탈바꿈시키는 등 결실도 많다. 언덕길이 많은 동네 특성에 맞는 친환경 열선을 여러 도로에 구축했고 생활권 편의시설을 100개 이상 확보했다. 이 구청장은 "전화나 방문 민원신청이 필요 없도록 주민들 이야기를 듣고 원스톱으로 해법을 찾는 현장밀착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민들과 접점을 더 넓히기 위해 내부는 공무원 조직에 맡길 생각이다. 20~30년 이상 쌓아온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책임의식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일부에서는 현장이 강화되면 공무원들이 혹사당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 구청장은 "민심을 읽지 않고 일할 수는 없고 구청장이 전체를 관장하려 들면 간부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며 "행정을 혁신하고 노력하는 공무원들에 대가가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에 기초를 깔아놨으니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겁니다. 사실 예산 절감하느라 투자를 못했어요."
이승로 구청장은 "상징적인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위뉴타운 사업이 그 중 첫째다.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재개발 신속추진 전담반을 구성하고 주민 의견을 모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문화예술교육센터 도서관 초등돌봄센터 가족센터 등 주민밀착형 공공시설을 한가운데 배치해 전체 주민들이 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명품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른바 '88번지'로 불리던 하월곡동 성매매집결지도 새롭게 태어난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진 했지만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가 날 전망이다. 구는 초대형 주거복합단지를 인근 청년창업거리와 연계,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도록 할 계획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5개 권역 생활권계획을 더해 다양한 자원을 성장발전 동력으로 활용, 도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권역별 특성을 살리고 균등한 지역발전을 이뤄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아이부터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여성·1인가구 모두 소외됨 없는 따뜻한 복지가 넘쳐흐르는 행복한 성북을 그려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