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물폭탄, 20명 사망·실종

2022-08-11 12:33:38 게재

2590세대 5279명 대피

주택·상가 3755동 침수

8일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11일 오전 6시 현재까지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9일 오전 강원 평창군에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50대 남성은 뺀 집계다. 집중호우 나흘 만에 사망·실종자가 무려 20명이나 발생한 셈이다.

사망·실종자는 10일 오전 6시 집계보다 2명 늘었다. 10일 강원 춘천에서 급류에 떠내려간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서울 서초구에서 하수구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자도 2명 늘었다. 강원 원주에서 벌통을 살피러 나간 80대 노부부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망·실종자는 서울 9명, 경기 6명, 강원 5명이다. 부상자는 18명으로 모두 경기에서 나왔다.

현재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 등 5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2590세대 5279명에 이른다. 이재민은 548세대 982명 발생했는데, 서울이 654명, 경기가 317명이다. 지하침수와 단전으로 긴급 대피했던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주민 1937명은 이날 오전 집으로 돌아갔다.

주택·상가 침수는 3755동 발생했다. 서울이 3453동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경기 인천 강원 세종 충북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청권에서는 10일 폭우가 내린 충북 청주시에서 주택 침수 26건이 발생했다. 또 옹벽붕괴와 토사유출은 각각 9건과 40건 발생했으며, 농작물 침수 면적은 305㏊다. 산사태 신고는 25건 접수됐다. 가축은 2만553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오전 현재 경기 5개 시·군과 강원 홍천, 대전, 세종, 충북 6개 시·군, 충남 14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 일부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10일 하루 누적강수량은 대전이 225㎜로 가장 많았다. 충북 청주는 224.3㎜, 충남 공주는 213㎜가 내렸다. 세종, 경북 문경, 강원 영월, 전북 익산 지역도 100㎜ 이상 내렸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에 대해 11일 긴급점검에 나섰다. 전날 오전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행안부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합동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는 또 11일부터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 등 가전 3사와 함께 서울 관악구 침수피해지역에서 합동무상수리팀을 운영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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