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항일농민운동 재조명
판결문 담은 총서 발간
29명 독립유공자 서훈
일제 강점기 소작쟁의로 잘 알려진 전남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운동에 참여했던 농민들이 잇달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고, 당시 판결문 등을 담은 '항일농민운동사'가 최근 발간됐다.
29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회가 최근 일제 강점기 때 일어난 항일농민운동을 기록한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사를 발간했다.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은 지난 1923년부터 1928년까지 암태·지도·도초·자은·매화·하의 등 6개 섬에서 높은 소작료 인상과 노동 착취를 감행한 일제와 지주의 탄압에 맞선 농민운동이다. 이 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된 소작쟁의의 기폭제로 평가받고 있다.
A4크기 974쪽 분량인 농민운동사는 항일농민운동 전개 과정과 주요 인물, 당시 농민운동에 참여한 325명 중 구속이 확인된 111명의 판결문 및 수감기록 등을 담았다. 운동에 참여한 325명은 지난 2019년 신안군 의뢰로 목포대학교가 실시한 1920년대 신안군 항일농민운동 학술용역을 근거로 했다. 농민운동사는 신안군 초중고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안군 항일농민운동 재조명 작업은 지난 2020년 농민운동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면서 활기를 띠었다. 기업사업회를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후손들은 당시 판결문 및 수감 기록 등을 근거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다. 이런 활동 등으로 지금까지 29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농민운동기념사업회는 후손 찾기 운동을 확대해 추가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신안군과 함께 도초 등 4개 섬에 기념탑을 건립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암태도 소작쟁의 발발 100주년을 앞두고 항일농민운동을 재조명하는 총서가 발간됐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도록 기념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