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 대구 군사시설 유치 경쟁
2022-10-13 11:09:33 게재
칠곡 군위 의성 상주 영천
국군 4곳, 미군 3곳 대상
대구시는 군사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20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 제안을 검토한 뒤 12월 중 국방부에 이전협의요청서를 제출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전 대상지를 선정해 오는 2024년 6월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맺을 계획이다.
대구시가 이전을 추진 중인 군사시설은 국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이다. 국군부대는 수성구에 있는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북구에 있는 제50보병사단 등 4곳이다. 미군부대는 남구에 있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3곳이다.
국군부대 총면적은 538만㎡이며 국방부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이전까지 약 6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조7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또 미군부대는 108만㎡로 국군부대와 마찬가지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당초 연합토지관리계획(LPP) 개정을 통해 부대 이전을 추진했으나 국회비준 등 절차상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계획을 바꿨다. 총사업비는 1조9000억원으로 잡았으며, 2035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이처럼 대구시의 군사시설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주변 경북 시·군들이 너도나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군공항 이전지인 군위군과 의성군을 비롯해 북부의 상주시, 동남권의 영천시도 가세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12일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대구시가 통합이전을 추진하려는 군사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상주시는 지난 8월 대구시에 군사시설 통합 이전유치 의사를 표명한 후 부시장을 단장으로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 이전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관계부서TF도 가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상주시와 대구시 실무진이 이전후보지 답사를 하고 66만㎡ 규모의 2곳을 적합지로 선정했다. 7일에는 상주시의회에도 보고했다.
영천시도 오는 20일까지 대구시에 이전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영천시는 3사관학교와 탄약창 등을 유지하며 국방수호에 기여한 호국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민군상생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3사관학교 동측, 매호공단 북측 임야, 제2탄약창 부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 북구와 인접한 칠곡군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칠곡군은 대구시 요구에 따라 석적읍 망정리와 도개리 일대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오는 19일 제안서를 낼 예정이다. 칠곡군은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대구시와 인접성, 사통팔달 교통망, 현재 미군부대(캠프캐롤) 주둔지라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의성군·군위군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의성군은 봉양면 본토리 일원 660만㎡를 후보지로 대구시에 제안했다. 대구시 편입을 추진하는 군위군은 복수의 유치후보지를 두고 조율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군부대와 달리 미군부대이전은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야 해 좀 더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능하면 국군과 미군부대를 통으로 묶어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