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전국 추모행렬

2022-11-01 11:43:47 게재

지자체 31일 분향소 설치 … 온라인 추모도 잇따라

"20대 아이를 가진 엄마로 안 올 수가 없었습니다."

1일 오전 9시 대전시 본관 1층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만난 서 모(51)씨 말이다. 서씨는 대전시청이 위치한 둔산동에 직장이 있어 대전시청을 찾았다.

서씨는 "우리나라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라며 울먹였다.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전국 지자체 등에 설치된 가운데 1일 국민들의 본격적인 추모행렬이 시작됐다.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는 공무원 ㅣ 1일 오전 광주시청 시민의 숲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청, 시의회, 교육청 공무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전국 광역지자체는 지난달 31일 일제히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서울시 합동분향소는 차분한 분위기 속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 설치 첫날인 31일 오후 5시까지 4038명이 조문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과 장관들을 비롯 종교계와 정·재계 인사들이 앞다퉈 분향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 20여명과 함께 오전 9시 30분 서울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10여초간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방명록 작성이나 별다른 언급 없이 약 2분간 조문을 마치고 분향소를 떠났다.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속속 분향소를 찾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 김정기 민생당 대표,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이 조문에 참여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태원 합동분향소와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서울시 합동분향소 외에 25개 자치구에도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하루 총 5339명이 조문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역에서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는 신청사 1층 로비와 북부청사 2곳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고 수원시는 시청사 본관 앞 주차장에, 고양시는 덕양구 화정역 광장과 정발산역 일산문화광장에 각각 분향소를 차렸다. 안양시(시청 본관, 안양역 광장) 화성시(동부출장소 3층) 평택시(평택역, 이충분수공원) 등도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들 지자체를 비롯해 경기도에선 19개 시군에서 3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부산시는 본청 1층에 합동분향소를 차렸고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울산시청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울산 연고 희생자는 30대 여성 2명과 4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다. 이 중 30대 여성 1명은 현직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청 광장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는 각각 본관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세종시는 본관 외부 서편에 마련했다. 분향소 설치 이후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을 비롯 기초단체장 기관장 등의 분향이 줄을 이었다.

대전과 충남은 이번 이태원 참사로 4명, 충북 1명이 각각 숨졌다.

전남도는 무안군 삼향읍 만남의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공무원과 시민들의 참배가 이어졌다. 전남도는 유가족 장례지원과 함께 지역축제장 합동 점검에 나섰다. 광주시는 시청 시민홀과 5.18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했다. 광주·전남지역 희생자는 광주 7명, 전남 3명 등 모두 10명이다. 광주세월호상주모임과 청소년촛불모임도 오는 5일까지 무인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열기도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추모공간엔 1일 오전 10시 현재 90여만명이, 다움 추모공간엔 7만여명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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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방국진 곽재우 곽태영 이제형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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