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중금속 물, 대구 식수원 안돼"
대구-안동 협약, 시민단체 반발
협약식에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약은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대구시로 공급하는 데 안동시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대구시는 양 지자체간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안동시는 대구시에 맑은 물 공급 △대구시는 안동시에 기금지원 △안동시 농·특산물 구매와 판매 홍보 △양 도시 문화예술 협력 △안동·임하댐 수질 개선 및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지방자치단체 업무협의 공동대응 등의 내용을 담았다.
영풍석포제련소 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와 안동시의 진정한 상생은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라며 "안동댐 중금속 오염 원인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침묵 피켓팅으로 진행됐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의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면 대구시민들은 영풍제련소에서 내려오는 중금속을 먹게 된다"며 "또 낙동강이 아닌 도수관로를 통해 매일 하천유지용수 60만t이 빠져나갈 경우 낙동강 본류의 생태환경이 악화되고 안동댐 하류지역 농업용수 사용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반박했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2일 오전 "안동댐 중금속 퇴적과 상류 영풍석포제련소 중금속 유입은 지금도 진행중인 문제"라며 "안동댐 중금속 오염 문제와 8개 보 담수로 인한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낙동강 유역 지자체들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환경부가 발표한 국가퇴적물측정망 조사 결과 2021년 상반기 '안동댐3 지점'의 카드뮴 농도는 7.94mg/kg이었다. 이는 카드뮴 농도 기준 '매우나쁨'(Ⅳ등급 : 6.09mg/kg)을 초과하는 수치다.
지난 5월 환경부가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 안동댐 수계 퇴적물의 카드뮴(Cd) 오염은 대부분 영풍석포제련소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포제련소의 오염 기여도는 △제련소 부근 77~95.2% △40km 하류 67~89.8% △안동댐 57~64%로 나타났다.
이런 까닭에 안동시는 안동댐 물이 아닌 임하댐 물을 상수원수로 사용한다. 안동시가 자기들도 먹지 않는 안동댐 물을 대구시에 상수원수로 공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