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 철도공원에 융프라우·마터호른(알프스산맥의 봉우리)

2022-11-22 12:02:23 게재

노원구 '기차마을-스위스관' 개관

1/87 크기 모형기차 17대 칙칙폭폭

융프라우 산악열차, 루체른 카니발, 취리히시청, 하이디마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화랑대 철도공원에 이색 볼거리가 더해졌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알프스산맥의 봉우리들을 비롯해 취리히 루체른 등 도시와 축제·음악회를 즐기는 시민들까지 스위스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지난 17일 문을 연 '노원기차마을-스위스관'이 그곳이다.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에 이색 볼거리가 추가됐다.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을 방문한 아이들이 축소 모형을 들여다보고 있다. 맨 앞쪽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다. 사진 노원구 제공


22일 노원구에 따르면 철도공원에 새롭게 둥지를 튼 기차마을은 연면적 444.71㎡ 규모다. 1층 건물인데 전시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한쪽에 있다. 세계적 관광지 알프스의 산봉우리들과 스위스 도시를 본떠 정교하게 만든 축소 모형(디오라마)이 공간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4.4m 높이 마터호른이 중심에 있다. 융프라우와 몽블랑 등 알프스산맥의 대표 봉우리들 아래로 유명 관광지까지 50여개 축소 모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악열차와 이탈리아까지 달리는 베르니나 특급열차, 골든패스(관광열차)와 하늘열차(스카이패스) 등 실제 기차를 1/87 크기로 축소한 모형 17개가 다리를 건너고 터널을 지나 달린다. 축소 모형 내에 설치된 기찻길만 14개로 총 410m에 달한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비롯해 산사태와 구조 헬기, 루체른 카니발 등 스위스를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곳곳에 풀어냈다. 호숫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뱃놀이와 낚시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까지 세심하게 재현했다.

조명을 활용해 스위스의 낮과 대비되는 밤 풍경도 연출했다. 10분 간격으로 전체 조명이 어두워지면 축소 모형에 불이 들어오는 식이다. 낮과는 다른 스위스 야경을 노원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각 축소 모형은 앞에 설치된 단추를 눌러 가동할 수 있다. 기차가 인터라켄역에 진입하고 유엔본부 앞에 세계 각국 국기가 게양된다. 클래식 연주회가 시작되고 스키장이나 산악 전망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움직인다. 증강현실 체험이 가능한 모니터가 설치돼있어 실제 움직임을 느끼듯 관람할 수 있다.

축소 모형은 성인 허리 높이에 위치해있어 아이들 눈높이와 맞는데 유아들을 위한 발판도 설치했다. 기차 모형을 만지고 작동시켜볼 수 있는 체험공간은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원구는 스위스관에 이어 이탈리아관을 조성하는 등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기차마을 자체를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기차마을이 위치한 철도공원은 2010년 말 경춘선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화랑대역을 문화 공원으로 조성한 노원구 대표 명소다. 철로와 간이역을 그대로 보존해 옛 낭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체코와 일본에서 운행하던 노면전차 등 다양한 실물 열차에 무궁화호를 개량해 만든 시간박물관(타임뮤지엄), 꼬마 기차가 음료를 배달하는 기차카페까지 관람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기차는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며 세대를 잇는 매개체"라며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노원기차마을이 주민과 철도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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