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미래 비전
필자가 중학생이던 시절 달성군이라는 낯선 곳에서 전학을 온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몇달만 지나면 우리 달성군도 이제 대구시다"라며 자신이 살았던 달성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정말 몇달 뒤 1995년 3월 1일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됐다.
대구시 편입 이후 달성군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었다. 그야말로 달성군은 상전벽해가 됐다. 경제적으로는 성서산업단지가 포화인 상태에서 테크노폴리스라는 신도시와 대구 최초의 국가산업단지가 달성군에 조성되어 많은 첨단산업 기업들이 들어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 등 많은 연구원들이 달성군에 자리잡았다. 또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됐으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전기차 모터밸리 등이 추진되면서 달성군은 대구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달성군의 송해공원, 사문진 나루터, 강정보 디아크 등이 대구시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했으며, 대구시 1호 관광지로 지정된 비슬산에서는 매년 참꽃 문화제가 열린다.
이외도 달성군에는 비슬산자연휴양림, 국립대구과학관, 마비정 벽화마을,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등 관광 명소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대구시를 찾는 계기가 되었다.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큰 도시 탄생
내년 7월 1일부터는 경북도 군위군이 대구시의 새로운 식구로 들어온다. 지난 8일 군위군 편입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대구시의 면적은 70%나 확대된 1498㎢가 되어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큰 도시로 거듭난다. 대구시 입장에서는 미래 50년을 위한 기회의 땅이 다시 생긴 것이다.
군위군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오게 되고, 그 배후에는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와 공항 신도시 등이 조성되어 미래 신성장산업의 육성기지가 될 예정이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통합신공항 건설의 전제조건이었고 양 시·도 정치권에서 합의한 사안이었던 만큼 향후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 대구시는 대기업을 품을 준비가 되었다.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와 공항·항만과 같은 교통·물류서비스, 우수한 인력 수급 등이 필요하며, 이에 더해 최근에는 교육·의료·문화서비스 등도 중요해졌다.
군위군 편입과 통합신공항 조성으로 대기업 최적지는 이제 대구시가 될 것이다. 이는 또한 3대 도시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아들이 내년에 학교에 가면 분명 군위군에서 전학을 온 친구가 있을 것이다. 그 친구도 '군위군도 이제 대구시다'라며 삼국유사테마파크 등 군위의 주요 관광지를 자랑할 것 같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달성군을 대구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머지않아 군위군을 당연한 대구시로 생각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대구시 향후 50년 발전 위한 출발점
지금부터 군위를 대구 식구로 받아들일 준비를 제대로 하고 대구 미래를 새롭게 그려야 할 시점이다. 대구의 새로운 미래 50년, 군위군 편입이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