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3조원 규모 태양광단지

2022-12-13 11:25:34 게재

대구시-한화자산운용 협약

산단 지붕에 1.5GW 설치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언급한 국내 대기업의 3조원 투자 유치의 실체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이었다.

대구시는 12일 북구 산격동 청사에서 한화자산운용, 5개 협력사 7개 대구지역 산업단지관리기관 등과 함께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대구시 내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에 최대 3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자해 태양광 1.5GW 규모의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급하면서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지붕 116만㎡ 전체를 철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홍준표 시장은 시장 취임 후 도심 산업단지 공장의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정비하고 친환경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초 한화자산운용과 특수목적법인(SPC) SRS㈜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한화 LS LG 현대 등 4대 그룹 관련 업체와 대구 성서산단을 포함한 주요 7개 산업단지관리기관이 참여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산업단지 태양광사업을 위해 한화생명과 보험 등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책임시공하며, LG에너지솔루션 AVEL은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담당한다.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현장 시공은 모두 대구지역 업체가 협력사로 참여한다.

한화자산운용과 SRS는 오는 2025년까지 대구지역 7개 산업단지 입주업체 9800여개 가운데 약 3500개 공장의 지붕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태양광사업 참여기업은 노후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임대료 지급보장, 전기차 충전기 무상설치 및 노후 경유차 1만대 전기차 교체 지원, 산단의 친환경 스마트 전환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대구시는 발전사업 인·허가, 태양광 설치에 따른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계통 연계 사항 협의 지원, 산업단지관리기관과 태양광 시설물의 승계 문제 협의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정적 지원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 사업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톤(10.6%) 감축, 전력자립률 12.9% 상승(17.1→30.0%),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달성(1.1→13.7%)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사상 최대의 민자유치를 통해 탄소중립과 스마트 산단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대구를 신재생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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