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극 이슈에 대한 우리나라 연구방향
지구의 끝 '북극'은 현재 지구상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북극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전체 평균의 약 4배에 이른다.
급격한 온난화에 따른 빙하와 해빙(海氷)의 감소, 영구동토층의 해동, 생태계 변화로 인해 북극권 거주 400만 인구가 누려온 사회 인프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북극 온난화 속도 지구 전체 평균의 4배
뿐만 아니라 북극의 변화는 한반도 등 북반구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요즘 겪고 있는 혹한이나 폭설이 이러한 북극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은 국내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북극과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가 같은 기후영향권에 묶인 셈이며, 북극이 북극만의 이슈가 아닌 전세계 이슈가 되었음을 뜻한다. 북극의 변화는 경제적 기회도 제공한다. 바다의 얼음인 해빙이 줄어들면서 북극의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
북극의 변화에 대응해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는 과학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북극기후와 환경변화 연구를 주도하면서 국제사회의 한축을 담당해왔다.
북극의 변화를 관측하고 예측하기 위해 △북극온난화와 한반도 재해기상 예측기술 개발 △위성자료를 활용한 북극해빙변화 관측과 예측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을 활용한 북극해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연구하는 중이다.
또한 북극 다산과학기지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그린란드(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러시아 등 북극권 국가와 공동으로 육상 기반 종합관측망을 구축해 동토층을 포함한 육상-대기-연안의 환경변화와 미래 예측 연구를 위해 극지기초원천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북극의 우주부터 육상 해양 대기 빙하 등 모든 환경을 대상으로 촘촘한 연구와 성과창출을 통해 북극온난화에 대한 인류의 대응과 적응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이와 직결된 한반도 기상재난 대응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활동과 성과는 국격제고와 과학외교 강화로 이어진다. 국제사회는 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북극 과학연구를 통해 북극이라는 글로벌 이슈 대응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3년은 우리나라의 북극이사회 정식옵서버 가입 10주년인데, 극지연구소의 북극과학연구 성과와 계획을 기반으로 옵서버 지위를 획득한 사실은 북극연구가 과학외교 강화를 뒷받침한 예다.
우리나라도 북극과학연구의 한축 담당
앞으로 극지연구소는 정부의 제1차 극지활동진흥 기본계획에 포함된 기후변화 대응, 미지의 영역 진출, 극지 초격차 신기술 개발 등 3대 극지 프런티어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북극해 종합관측망과 2027년부터 본격 운항할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본격 활용해 우리나라의 북극 진출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당사국인 '중앙 북극해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협정(CAOFA)에 기반을 둔 북극 해양생태계 국제 공동조사'와 '북극 해빙·해양·해저 환경변화 관측과 예측'을 주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수산(생물)자원 개발, 북극발 재해기상 예측, 초소형위성 개발과 북극항로 활용 지원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성과 창출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그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