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수업혁신을 위한 중요한 도구"

2024-12-18 13:00:05 게재

인터뷰 |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검정을 마친 AI 디지털교과서의 어떤 기능이 학생과 교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나.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에게 나만의 보조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영어 교과를 예로 들면 현실적으로 선생님이 교실 내 모든 학생의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관찰하고 피드백하기 힘든데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별의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관찰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으므로 학습자 입장에서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교사는 학생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며 교사가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기능이 제공된다. 따라서 교사는 본인의 수업 전략과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학습자가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AI 디지털교과서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사의 평가 채점 등 일상 업무를 지원하며 교원의 업무 효율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도입된다. 학교 현장의 큰 변화에 대해 AI디지털교과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AI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깊이 있는 학습, 교사의 주도성과 학생의 주도성, 맞춤형 교육과 평가를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들이 교실의 주인공이 된다는 개정교육과정의 철학에도 맞닿아 있다.

●선보인 AI 디지털교과서가 사교육에서 사용하는 코스웨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사교육에서 사용하는 코스웨어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도입해서 쓰고 있는 보편화된 것이라면 AI 디지털교과서는 국가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더 많은 기능을 담아서 한국의 공교육에 특화된 것으로 교사의 수업 전략과 목표에 맞게 수업 자료를 재구성하고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기반 학습, 협력 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 형태를 지원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선정을 돕기 위해 학교 현장에 전시회와 체험연수, 교사연수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 왔으며 이를 통해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역량을 쌓아왔다. 그동안 디지털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교육 도구를 수업에 적용하는 교육을 받아왔으며 AI 디지털교과서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방학 기간 동안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노력을 하므로 이번 겨울방학 기간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연수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연수들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연수의 초점은 AI디지털교과서의 기능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또는 교실의 교육 상황과 목적에 따라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어떻게 수업을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이번 연수는 수업혁신을 위한 연수다.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학생의 디지털 기기 중독, 문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디지털 학습 도구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이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해력과 AI디지털교과서의 활용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 문제이며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의 적정 독서시간 확보 등 독서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걱정하는 교육 주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I 디지털교과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을 이끌 중요한 도구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초기에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나 걱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육을 지원하는 도구로 설계되었으며 올바르게 활용될 경우 학습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은 새로운 도전일 수 있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에 맞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교사분들의 전문성과 창의적인 교육 접근 방식이 AI디지털교과서와 결합돼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단순히 기술의 도입을 넘어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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