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쿠아드림파크, 감사원 감사

2023-01-16 11:49:26 게재

전국 최대 규모 수영장 부실공사 의혹 불거져

전국 최대규모 수영장으로 개장했지만 두 달 만에 침수사고가 발생해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진 부산 기장군 아쿠아드림파크가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됐다.

16일 기장군에 따르면 기장군 정관면 아쿠아드림파크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이날부터 본격 진행된다.

기장군이 지난 10일 감사원으로부터 통보 받은 내용은 침수사고 발생에 따른 건립공사 및 관리상황 부적정 여부에 관한 것이다. 2월 10일까지 진행될 이번 감사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침수사고를 포함해 시운전 기간 단축, 잦은 설계변경 등 건설과 운영 과정 전반을 살펴본다.

기장군도 최근 자체 조사용역을 통해 무더기 문제점을 발견했다. 기장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외부 전문가가 실시한 아쿠아드림파크 누수사고 원인조사 자문용역을 실시한 결과, 설계와 시공이 상당부분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설계 오류·준공도면 확인 미흡과 시공오류와 안전시공 미흡 등 발견한 문제점만 총 63건이다.

기장군의회는 지난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 감사를 촉구했다. 박우식 기장군의회 의장은 "조기 개장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공사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이라며 "약 172억원의 손실내역이 발생했고 향후 침수된 전자장비, 기계 교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4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맹승자 군의원은 "아쿠아드림파크를 짓는 과정에서 정부가 실내수영장 레인을 22개에서 7개로 줄이라고 권고했지만 군은 되레 27개로 더 늘려 지었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까지 겹치며 아쿠아드림파크 정상화는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최근 조사용역을 마쳐 이제부터 시설물 정상화 추진절차에 들어간다"며 "수영장의 완전 정상화는 5월 말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 정관 아쿠아드림파크는 지난해 6월 개장했다. 군비 523억원이 투입돼 국내 최대 규모인 실내 수영장(27개 레인)과 실내체육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개장 두 달 만에 기계실 등에 80㎝가량 침수사고가 발생하며 무기한 휴장에 돌입했다.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졌고 기장군의회는 지난해 9월 만장일치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결의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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