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민은 물론 주왕산 관광객도 '공짜'
2023-01-26 10:48:06 게재
전국 첫 버스요금 무료화
상주는 100원 택시 운영
경북 청송군이 인구유출도 막고 관광객 유치도 활성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농촌버스 무료운행 대책을 전국 최초로 내놓았다.
윤경희 청송군수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건 정책으로 올해 1월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고령층이 많은 청송군민에게는 교통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주왕산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교통편의를 주자는 취지로 시행 중이다.
청송군은 지난해말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버스회사 보조금 지원 예산 4억여원도 확보했다. 이 예산액은 최근 몇 년간의 버스이용객과 버스회사 수입 등을 근거로 산정됐다. 청송군의 연평균 버스 이용객은 29만여명. 청송군민 1명이 연간 12회 정도 이용하는 셈이다. 청송군에는 한개 버스회사가 18대를 운영 중이다. 버스요금은 일반 13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학생 700원이다.
청송군은 "버스 무료이용은 연령이나 소득수준, 주소지 등 자격 조건에 상관 없이 청송버스를 이용하는 탑승객 누구나 가능하다"며 "버스와 택시 외에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대도시권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에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던 군민의 불편을 상당수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환영이다. 경제적 부담도 덜게 됐을 뿐만 아니라 불편도 해결하게 됐다. 청송군 부남면의 한 주민은 "특히 버스요금을 낼 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관광객들도 만족스러워한다. 평소 주왕산을 자주 찾는 한 관광객도 "올해부터 청송 여행은 대중교통으로 하는 게 더 편하게 됐다"고 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앞으로도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으로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시는 오지마을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100원 희망택시를 운영 중이다. 시는 농어촌버스 승강장에서 0.7㎞ 이상 떨어진 23개 읍면동의 94개 마을에 운행한다. 지난 2015년 4월 처음으로 시범운영하다 2018년 6월부터 전면 확대했다. 총 사업비 연간 1억9000여만원 가운데 1억4500만원은 상주시 자체 예산이다. 지난해 14개 읍면동 42개 마을의 주민 가운데 2만7298명이 이용했는데 운행 횟수는 1만5244회였다.
청도군도 100원 행복택시를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버스 정류장이 멀어 이용이 불편하거나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5개 오지마을의 주민 200여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청도군은 이와 함께 청도청년회의소와 행복택시 쿠폰 지원 협약을 체결해 임산부에게도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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