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재개발, 신통기획으로

2023-02-01 12:20:02 게재

김포공항 고도제한에 제약

최고 16층·740가구 아파트

서울 강서구 방화동 주택 재개발 사업이 재추진된다. 일대는 김포공항 고도제한, 주민갈등 등으로 수차례 개발이 지연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강서구 방화2구역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최고 16층, 740가구(공공 126가구 포함) 내외 아파트 단지로 변신하게 된다.

재개발을 신통기획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관악구 신림1구역에 이어 방화2구역이 두번째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정비계획안을 짜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 적용됐다. 신통기획 단지로 선정되면 정비계획 심의가 수월해져 사업 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일반 재개발은 정비계획 심의단계에서 반려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가 구상하는 방화2구역 재개발 청사진은 '공원을 품은 것 같은 녹색 주거단지'다. 단지 전체에 풍부한 녹지를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녹색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동서 방향 보행녹지축을 만들고 인근 방화3구역과 맞닿은 길은 녹지와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공원처럼 조성한다. 김포공항 고도제한(해발고도 57.86m)을 고려해 최고 16층을 넘지 않도록 하고 대상지 서쪽에는 중저층, 동쪽에는 중고층을 배치해 오른쪽으로 갈수록 건물이 높아지는 우상향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꾸미기로 했다.

시야와 일조량 확보를 위해 탑상형, 판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혼합 배치하는 복합 설계도 도입한다. 개방형 발코니와 저층부 테라스를 설치해 야외공간을 확보하면서 옥상에도 녹지를 넣는다.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주민들이 외부공간과 지하철 9호선(공항시장역)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방화2구역은 2003년 방화뉴타운에 포함된 후 2012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김포공항 고도제한, 주민 갈등 등으로 2015년 사업이 무산되면서 오랜 기간 사업이 표류했다. 2021년 12월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방화2구역 주민들의 숙원인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돕고 이 일대가 주민에게 활력과 휴식을 주는 쾌적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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