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양광 빅뱅이 몰려온다
재생에너지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다. 탄소중립화 RE100 에너지안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트렌드 확산과 함께 빠르게 주력전원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가 2400GW 증가해 신규 발전설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1년 28%에서 2027년 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재생에너지 빠르게 주력전원 입지 구축
태양광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고, 재생에너지 산업경제시스템을 구축할 핵심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기술혁신·공정혁신(로봇화 무인화 자동화)으로 2025년쯤 세계적인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태양광도 상용화될 것이다.
2021년 풍력 설비용량을 넘어선 이래 2026년 천연가스, 2027년 석탄발전 설비용량을 추월할 것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 전면 시행을 눈앞에 둔 2025년에는 1년 설치량이 500GW에 다다르고, 연 500조원 시장이 열릴 것이다.
기술선도국은 강력한 태양광산업 육성 정책으로 경쟁우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태양광육성법안(SEMA)을 제정하고 2035년 전력의 40%를 태양광발전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우주태양광발전프로젝트(SSPP)도 추진한다. 유럽연합(EU)은 리파워EU(REPowerEU), 재생에너지산업법 제정(예정), 태양광 100GW 제조 생태계 구축으로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태양광산업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국가에너지국은 2023년 중국 내 태양광 보급량을 120~130GW로 늘릴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태양광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로만 2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호주 인도 베트남 중동 등 세계 모든 나라가 태양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자는 2018년부터 태양광 빅뱅 시대를 대비해 태양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3~4년간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과의 원가경쟁에 밀려 파산 법정관리 사업철수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 잠꼬대로 치부됐다. 하지만 지금은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태양광시장 주도할 기술력 충분
우리나라는 태양광에 큰 강점이 있다. 태양광 업스트림 분야는 반도체 기술과 연관성이 크다. 모듈산업은 한국인 특유의 품질관리·공정효율화 역량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산단태양광 수상태양광 영농형태양광 건물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에 특화된 제품과 기술력이 뛰어나다.
태양광 신산업(유지보수관리, 발전량 증대, 전력 감시·제어·예측, 스마트그리드, 전력거래 등) 분야는 ICT에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접목해 다양한 혁신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다. 이 모두 규모와 원가경쟁에서 중국에 압도적 열세 속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뤄내고 있는 성과다.
만약 태양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뒷받침한다면, 공급망과 밸류체인 일부분을 제외하고, 5년 안에 전세계를 선도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바야흐로 태양광 빅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태양광 빅뱅 시대를 이끌고, 500조원 세계 태양광 시장을 주도해 국가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태양광 국가전력산업법 제정'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