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전당대회, 최대 승부처 'TK·수도권'으로
선거인단 비중 60% 육박 … 당권주자 화력 집중
김기현, 부동산 의혹 수사의뢰하며 '승부수' 띄워
안철수 "총선승리로 정권교체 완성" 경쟁력 부각
천하람 "핵심 당직자들, 총선 험지에" 개혁성 선명
황교안 "자신있으면 날 고발하라" 김기현 저격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최대 승부처 대구·경북과 수도권 연설회를 앞두고 최대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 비중은 58.82%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8일에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다음 달 2일에는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가 개최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선거인단 비중은 21.03%, 수도권 선거인단은 37.79%에 달해 당권주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강으로 떠오른 김기현 후보는 막판 변수로 떠오른 '부동산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 승부수를 띄우며 방어막을 쳤다.
김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들이) 문제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의뢰하고자 한다"면서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교안 후보 등은 울산 KTX역 인근 연결도로 노선이 김 후보 소유 땅을 지나도록 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은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부동산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황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후보 땅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땅의 주인은 이미 2016년에 그 땅을 70개로 쪼개 평당 44만1000원에 매도했다"며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서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방송에 나와서는 "정말 당당하고 자신 있으면 차라리 날 고발하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측 이종철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고소 쇼', '고소 겁박'에 불과하다"면서 "김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자신을 수사 의뢰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김 후보는 (해당 의혹과 관련한) '시장님의 부동산'을 제작한 박모 PD를 형사고소했지만 검찰에 의해 모두 기각됐고, 법원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기각했다"며 "법원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명시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천하람 후보도 공격에 가담했다. 천 후보는 "황 후보 문제 제기는 정당한 검증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 수사 의뢰로 우리 당 동지나 국민이 수사를 받게 되면 제가 적극 변호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 공방과는 별개로 각 후보들은 자신들의 개혁 복안을 제시하며 선거인단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안 후보는 두 번의 합동연설에서 중도층 확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총선 전략 토크콘서트'를 열어 총선승리를 이끌 당대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안 후보는 '윤심'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윤심 안 팔았다. 오히려 윤심 판 후보는 따로 있었다"며 "당원들이 쓰러진 사람이 실력이 없어서 쓰러졌는지, 억울하게 쓰러졌는지 알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반장, 대통령이 선생님이라고 했을 때 '선생님이 1+1이 0 일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설득하다 안 되면 결국 책임을 가진 사람, 그 사람에게 결정권을 맡기는 게 옳다"고 답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공천권 개혁 방향을 제시하며 '반윤핵관' 노선 및 개혁후보 이미지를 더욱 뚜렷하게 했다. 26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천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 원내지도부 및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무집행기구 핵심 당직자에게 권한에 비례한 책임을 부여하겠다"면서 핵심 당직을 맡았던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수도권과 호남권 험지에 출마시키겠다는 공천개혁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친윤계 핵심 권성동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