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진희 인큐텐 이사회 의장
"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4배 증가"
올해 매출 2000억원
업계10위권 진입 목표
내일신문은 인큐텐을 이끌고 있는 박진희 이사회 의장을 2일 만나 고속 성장의 배경과 올해 목표를 들었다. 박 의장은 글로벌 직접판매 회사에서 아시아권 최고 수익을 올리던 사업자에서 최고 경영자로 변신한 인물이다.
■지난해 인큐텐 매출은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147억원이었다. 이는 직접판매 기업중 최고의 성장이며, 최고의 성장률이다.
■고속성장의 배경은 무엇인가.
먼저 모회사인 팜젠사이언스와 공동연구로 탄생한 우수한 상품이다. 또 구성원들에 대한 합리적 보상시스템도 한몫을 했다. 여기에 오픈마켓형 디지털 플랫폼도 영향을 미쳤다.
■주력제품인 건강기능식품은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들과 경쟁이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기업이 판매하는 건강식품 80~90%가 국내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기업 제품이 국내기업들에 비해 좋다는 것도 옛말이다.
인큐텐은 우리들제약으로 잘 알려진 60년 전통의 팜젠사이언스가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글로벌기업들과 경쟁 가능한 제품과 기술은 확보한 상태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예를 들면 강황에는 3% 정도 커큐민 성분이 들어있다. 하지만 커큐민의 생체 이용률은 1%에도 못미친다. 결국 우리 몸은 섭취한 강황의 1만분의 1 정도의 커큐민을 흡수한다. 강황을 카레나 향신료로 만들어 매일 먹는 인도인 정도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강황의 커큐민에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받은 수용화 기술을 접목하면 인체 흡수율이 크게 높아진다. 우리 제품에는 이러한 특허받은 수용화 기술을 적용했다.
■코로나19 방역완화로 마케팅 전략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그동안 줌을 활용한 클라우드 회의,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마케팅과 접목했다.
전략은 주요했고, 그 결과 인큐텐은 빠르게 성장했다. 이런 경험으로 대면 마케팅과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마케팅 활동의 30% 가량이 온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은 없는가.
직접판매 업계는 국가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성장했다. 1999년 직접판매 업체들의 평균매출은 379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두배 가량이고,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의 2.6배에 해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접판매 시장의 성장세는 다시 한번 고공행진을 보여줬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조2585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조7743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경기침체 등 위기에는 사람들이 불안감을 갖는다. 퇴근 후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하면 벌이도 늘어난다. 5조원대 시장에서 10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신규 회원이 최근 20~30% 증가했다.
■해외시장 진출 소식을 들었다.
지난 2월 16일 카자흐스탄 인큐텐이 공식 출범했다. 카자흐스탄 리더들이 인큐텐 유치를 위해 먼저 찾아왔다.
■신설 회사인 인큐텐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한류열풍이 케이팝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한국제품, 덩달아 한국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들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특히 한국 정부와 시장이 인정한 기업들은 별다는 검증절차 없이 쉽게 진출한다.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검증의 문턱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아시아권 최고의 수익을 올렸던 직접판매 사업자인 제가 최고경영자로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카자흐스탄 진출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면되나.
해외 첫 진출이고 중앙아시아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몽골을 시작으로 해외진출 계획도 있다.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인큐텐의 내년 목표는
올해 목표는 2000억원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