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찾은 윤 대통령 "세계 최고 혁신허브 만들 것"

2023-03-09 13:08:29 게재

S-OIL 온산국가산단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 한-사우디 협력 강화"

외투촉진법 시행령 개정, 외투기업 간담회 정례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을 방문해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스탠더드 맞지 않는 규제 개선" =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 불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며 "외국 투자 기업들의 경영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지원을 위해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첨단기술, 신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위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라며 "또 올해 2월 산업부가 개최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해 1년에 2차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소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9조3천억원, 단일 사업 최대규모 투자 = 윤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공식 방한해 290억달러 규모의 MOU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투자가 최종 확정됐다.

총 투자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단일 사업 및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라는 설명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고, 에너지·방위산업·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샤힌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샤힌 프로젝트에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생산 수율을 3배가량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되었다"며 "3년 후에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해 국내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세계 각지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 참석에 앞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과 사전 환담 자리에서도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가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창출해 나가는 여정이 순항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각종 인허가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를 비롯한 임원진,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S-OIL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 세계 최고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 윤 대통령은 기공식 후 울산 경제인과 오찬 간담회 자리를 갖고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사업의 차질없는 추진과 원활한 조선산업 인력 확보를 지원해,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확보하겠다"며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 '트램' 1·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 년 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우리 수출의 13%를 책임질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기업의 지방투자를 촉진해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간담회에는 울산지역 경제·기업인, 전문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균형발전위원장, 울산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