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래 먹거리·지역발전 등 시대 과제 풀어야"
21일 부산대 강연
낙선 후 다음 행보 주목
3.8전당대회 낙선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시대적 과제'를 풀어낼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 역량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낙선으로 대권가도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 안 의원은 전국을 다니며 자신의 비전과 리더십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21일 오후 안 의원은 '2023년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시대정신)'을 주제로 한 부산대 의대 강연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안 의원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 미래 먹거리 만들기, 지역균형발전, 지속가능한 인구, 국민통합 등을 당장 우리가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로 지목하면서 자신의 해법을 내놨다.
특히 비중을 둔 부분은 미래 먹거리 분야다. 안 의원은 "미래 먹거리는 20년의 수명이 있다"면서 1990년대 선박·철강·중화학공업, 2000년대 이후에는 IT기술이 각각 20년씩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다면 이후 20년의 먹거리로는 디스플레이, 원전, 수소산업, 2차전지, 바이오산업, K콘텐츠, AI반도체 7가지를 들었다.
안 의원은 이들을 "1등과 2등 사이에 격차가 많이 나는 초격차가 돼야 20년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는데 그런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로 지목했다. 다만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우주항공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낮다"면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만들 분야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저출산고령화를 타개하기 위한 진짜 해법으로 지방균형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두 개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방균형발전을 해결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는데 수도권에선 좋은 직장 구하기 어렵고, 결혼도 안 하다 보니 수도권의 특징은 출생률 꼴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문제해결자로서의 자신의 리더십도 강조했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했고, 안랩 만들 때도 컴퓨터 바이러스 해결하는 활동했고, 경영대 교수하면서는 학생들이나 벤처기업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런 정체성을 그대로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다. 권력이라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화합의 모습을 보인 안 의원은 이번주중 전국 낙선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21일에는 낙선 후 첫 법안으로 사업장에 종사하지 않는 근로자가 노조 활동을 할 때 사업장 내부 규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노동개혁 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