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00년 갈 주거단지 만든다

2023-03-28 10:59:41 게재

삶·일자리·문화·교육 복합

시·군별 1곳씩, 올해 8곳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경북의 대표 집성촌이자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양동마을은 여주이씨와 경주손씨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으로 600여년 역사를 자랑한다. 서백당(1484년)과 무첨당(1550년)은 양동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건축물이다. 하회마을은 풍산류씨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역사가 500여년에 이른다. 하회마을 대표 한옥인 양진당과 충효당도 1500년대에 건립됐으나 지금까지 건재하다.

경북도는 양동마을과 하회마을처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삶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른바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이다.

도는 우선 지난해 말부터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8개 시·군을 1차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장기적으로는 23개 시·군에 모두 1개 마을씩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천년을 지향하는 건축실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기본개념을 정립하고 '지역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지역상생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삶터 조성'이라는 목표로 추진하는 경북도 역점 사업이다.

경북도는 1946~1965년 출생한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시기 도래함에 따라 이들을 유입하기 위한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농업에 진출하는 청년들도 겨냥했다. 이에 따라 마을형태는 생산공동체형 복합은퇴촌 산업연계형 등 지역 현황과 사회·경제·문화적 실정에 부합하는 주거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1차로 선정된 8개 마을은 포항시 동해면 청년보금자리, 경주시 천군동 복합휴양형, 김천시 농소면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연계한 마을 등이다. 구미시 양호동 금오공대캠퍼스 혁신파크 연계사업, 문경시 마성면 촬영지 인근 예술인마을, 경산시 백천동 도심지 인근 예술촌, 고령군 다산면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상생마을, 성주군 선남면 인근 대도시와 연계한 생활기반시설 조성 등도 1차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마을은 10만㎡ 규모에 100가구에서 200가구 정도가 입주하는 규모다. 가구당 면적은 330㎡에서 500㎡ 정도로 계획되고 있다. 공공형과 민간형, 공공+민간 복합형 등 형태는 다양하다. 경북도는 기본계획인 마스터플랜을 제공하고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 마을공동 커뮤니티센터 등을 지원한다. 마을당 지원예산은 50억원이다. 1차 사업은 2024년까지 설계와 문화·산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도가 직접 건축기획과 용역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23개 시·군에 경북도를 대표하는 천년건축 시범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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