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담 키우는 '정호영 건보공단 이사장'설
대통령실 내 부정적 기류
일각선 "무혐의, 소명충분"
윤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알려졌던 정호영 경북대 교수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 후보군으로 부각되며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에서도 비토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다. 유사한 악재를 이미 겪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또 다른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정 교수 건보공단 이사장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임명을) 안 하는 방향인 것으로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윤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며 '아빠찬스' 논란으로 낙마한 바 있다. 정 교수가 이번에 건보공단 이사장에 거론된 것은 지난해 그에게 제기됐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그리고 아들의 병역법 위반 혐의 등이 올 1월 경찰에 의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 집중공세를 받은 끝에 낙마, 사실상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도 여권 내에서 만만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정 교수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히 소명했고, 무혐의로 의혹을 털어내지 않았느냐"며 "(건보공단에) 간다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정순실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사건으로 윤 대통령의 '공정'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을 재차 발탁하는 것은 악수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사법적으로만 따지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씨 사건도 별 것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며 "법리적으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다음 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정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올라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임추위가 이사장 모집공고를 낸 뒤 면접 등을 거쳐 3∼5배수를 추천하면 복지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통해 차기 이사장이 결정된다. 이달 내에 차기 이사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강도태 전임 이사장이 임기를 1년 10개월 남겨두고 퇴임한 이후 건보공단은 한 달째 이사장 공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