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선에 검사 대거 나오면 망한다"

2023-04-12 11:05:08 게재

검사 출신 중용도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 검사출신이 대거 공천될 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다. 현실성도 없다. 그렇게 된다면 총선이 망할 판"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금도 검사정권이라고 공격받고 있는데 거기다가 검사들이 대거 나오면 선거가 되겠냐. 전국적으로 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홍 시장은 "나도 검사출신이고 검사를 그만둔 지 30년이 넘었다"며 "정치판에 들어와서 검사 티를 벗는데 8년이 걸렸고 재선할 때까지는 검사스타일로 정치를 하는 바람에 DJ와 노무현 저격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홍 시장은 "지금 대통령도 정치판에 들어오고 싶어 들어왔나. 당시 한국 정치상황에서 엉겹결에 떠밀려 들어와 대통령까지 됐다"며 "지금 검사(출신)들이 어디 가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에 검사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대목을 짚은 것이다.

홍 시장은 전광훈 목사와 관련 "목회자라는 사람이 쌍욕을 해대는 데 이런 사람이 설치는 세상이 되어서야 되겠냐, 또 거기에 빌붙어 최고위원이나 당 간부 되려고 설치는 사람이 당을 운영해서 되겠냐"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대구시정에 전념하라'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 당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것은 내가 처음"이라며 "이는 중앙정치에 관여해달라고 위촉한 것인데 시정에만 전념하라는 것은 황당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상임고문을 해촉하는 절차를 거치든지, 관여해달라고 해놓고 하지 말라는 것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1일 동화사 방문에 대해 "그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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