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화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장
"미래 유권자·정치인 직접 키운다"
청소년의회 활성화
최대성과 '불편해소'
이동화(사진·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장은 "당장 (의원)자리에 앉아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의회에서 1년 단위로 운영하는 '서대문청소년의회' 이야기다.
12일 서대문구의회에 따르면 서대문청소년의회는 단순한 일일체험이나 견학과 달리 아이들이 직접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청소년정책을 만들어간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의회에서 직접 운영한다. 의원들이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각 제안이나 의견을 조례와 정책에 반영한다.
당초 서대문구의회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두고 고민했다. 하지만 지역의 미래 유권자이자 지역사회를 책임질 젊은이들인 만큼 일이 늘어나더라도 감내하기로 했다. 이 의장은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사회를 배우고 정치에 대해 관심 갖는 계기가 된다"며 "미래의 지방의원과 단체장을 직접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서대문구의회는 이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이 8명, 국민의힘 7명으로 여소야대 구도다. 민주당 소속 3선 단체장이 물러나고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들어선 상황에서 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의장은 "좋은 사업은 적극 도와야 지역발전으로 이어진다"면서도 "100%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겠지만 집행부에 절차적인 아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동화 의장은 가선거구인 충현·천연·북아현·신촌동에서 8대에 이어 9대까지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40년 넘은 토박이인 만큼 이웃 불편을 해소할 때 가장 보람이 크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앞에서 이화여대 정문 사이 은행나무길을 지켜낸 게 대표적이다. 그는 "수종을 교체한다며 무조건 잘라내는 걸 보고 '오랜시간 주민과 함께 해온 추억을 없애는 것과 같다'고 설득했다"며 "이후 은행이 떨어지기 전에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직선화하고 아파트단지에서 지하철역까지 연결되는 접근성을 향상시킨 일도 그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이동화 서대문구의회 의장은 "지역 전체 균형발전에도 힘써야 할 때"라며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평범한 시민들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