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진로찾기 | 자유전공학과

자유로운 선택의 이면 직면하기

2023-04-19 11:12:18 게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일조각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입학 후 1년 동안 여러 과목의 수업을 들어보며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한 경험을 담은 책이다. 전공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 방법과 겪었던 시행착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진학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비슷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선배들의 방법을 따라 해보거나, 혹은 내가 지금 전공을 탐색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성과가 있는지, 시행착오나 전환점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장성민 서울 선덕고등학교 교사 등 자문 교사단이 '도대체 전공이 뭐길래!'를 추천한 이유이다.

'자전은 두름길이다. 지름길보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회로다.' '자전은 양지바른 곳에 내가 판 아름다운 무덤이다.' '자전은 열려 있는 감옥이다. 탈출도 수감도 내 손에 달려 있다.'

솔직하고 재치 있는 문구들로 시작하는 이 책은 2009년 이래 8년에 걸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전공설계 2' 과목의 기말 과제로 제출한 약 500편의 '전공 분투기' 중 일부를 담았다. 자유전공학부는 대학 입학 후 1년간 탐색기를 거쳐 전공을 정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학생은 드물다. 주변의 평가와 스스로 느끼는 불안이 '자유고민학부' 생활로 이끈다는 전언이다.

책은 강좌를 중심으로 자신, 그리고 자신의 앞날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펼쳐낸다.

대학 입학 후 아무도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현실에 충격을 받은 이부터, 대세를 따른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이, 의대를 바라는 부모님에게 '미대 가겠다'고 통보한 이, 대학에 없는 법의학 놀이문화학 등을 전공하려 스스로 설계 전공을 짠 이들까지. 다양한 사례들은 무대만 대학으로 바뀌었을 뿐 고교생들의 상황과 다를 바 없어 공감이 간다. 고민과 설득의 과정은 본보기로 삼기에 충분하다.

전공 선택을 향한 분투 끝 각종 자격증 시험·고시, 혹은 대기업 취업까지 사회 진출 과정과 준비 방법도 안내해 대학 이후 인생 로드맵을 설계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를 지망하는 학생은 물론, 자신을 잘 모르겠거나 꿈이 없어 고민인 학생, 염두에 둔 진로·전공에 대한 결심이 흔들리는 학생,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주변의 기대가 달라 힘든 학생 등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 도시학과 진로 추천 도서
인간, 너머의 인간(이경민 외·사월의책), 새로운 미래 뭐하고 살까?(김승 외·미디어숲),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이재열·21세기북스),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외·이창신 옮김·김영사)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