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1년 '경북형 산림대전환' 속도

2023-05-03 10:45:24 게재

주민소득원 개발에 주력

도 "2027년까지 마무리"

지난해 3월 4일 발생한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군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경북도는 3일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세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립공공기관 유치, 소득원 개발, 경제활성화 3대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울진프로젝트명은 '경북형 산림대전환'이다.

도는 산불피해 지역 재건을 위해 산림자원의 생산적 복원을 위한 전략 마련과 산림기능 회복, 산불방지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풍력발전단지 조성, 리조트 유치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도는 무엇보다 송이산 소실 등과 같은 주민들 소득원 상실 문제를 해결하고 산림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나아가 산불피해지역이 산림과학클러스터와 동해안 산림관광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발생 1년여만에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피해복구와 예방 등 재해 안전망 구축을 위한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 산지생태의 생산적 복원으로 산림의 미래비전 제시를 위한 국립산지생태원, 산불 피해목 및 우량임목을 통한 국산목재 자급률 향상을 위한 경상권목재자원화센터 건립 등을 위한 예산이 지난해 말 국회 문턱을 넘었다.

낙동정맥 트레일, 금강소나무숲길 등 기존 숲길과 연계되고 거점마을과 생태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북형 동서트레일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서트레일은 경북 울진군에서 충남 태안군까지 5개 광역시도를 연결하는 849㎞ 트레일 코스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울진에 적합한 밀원수를 식재해 산림을 복원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원을 조성하는 밀화원특화숲 조성사업도 착착 추진되고 있다.

산불피해 주민들의 소득원 개발을 위한 사업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대체 임산물 생산을 위한 작물 조성사업비 70억원을 확보해 울진 임업인 200여 가구에 긴급 지원했다. 단기임산물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임산물클러스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1조원 규모(404㎿)의 공공주도 지역상생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동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른바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추진해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해 발생한 울진산불 피해지에 대한 조림, 생태복원, 항구복구 사업 등을 2027년 12월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대형산불 이후 산사태, 토사유출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산불의 상흔을 딛고 지역주민이 편안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울진산불은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돼 강원도 삼척시까지 확산된 동해안 산불이다. 산림 1만6000여㏊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 완전 진화돼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됐다. 또 산림피해 면적은 1만6302㏊(울진 1만4140㏊, 삼척 2162㏊)로 2000년 삼척 등 5개 지역에 난 동해안 산불(2만3794㏊)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재산피해는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 1635억원, 주택 등 사유시설 229억원 등 186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림분야의 재산피해는 산림 937억원, 산림시설 40억원 등 모두 977억원으로 파악됐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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