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공기관 빚, 작년 70조 늘어

2023-05-24 10:59:24 게재

한전 47조·가스공사 17.5조↑… 증가규모 전년 대비 3배

작년 한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부채가 약 70조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요금을 제대로 인상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한전의 부채와 적자규모는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와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9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한전 부채가 19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47조원이 늘었다. 이어 가스공사는 52조원으로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부채도 늘었다. 한국중부발전 부채는 11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남부발전은 8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한국남동발전은 8조3000억원으로 9000억원, 한국서부발전은 8조2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동서발전은 5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7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액은 전년(22조6000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2020년(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5배가 넘었다.

특히 한전은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전체 공공기관 중에서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부채는 192조8000억원으로 1위였다.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157조5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46조6000억원), 한국가스공사(52조원), 한국수력원자력(43조3000억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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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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