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안전에도 '주목'
2400여명, 8개월 만에 2배 늘어
#. 지난달 26일 HD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사 금영산업 현장 위험성 평가에 참여한 베트남 출신 팜당콩씨의 모자에는 '한국어 소통 수준: 원활, 주 사용언어: 베트남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최근 조선업 해외수주가 늘면서 인력난으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의 안전보건도 중요해지고 있다.
5월 현재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7개국 출신 2400여명에 이른다. 중국 597명, 베트남 484명, 우즈베키스탄 367명, 스리랑카 234명 등이다. 지난해 9월 1200여명이었던 외국인 노동자는 8개월 만에 2배로 늘었고 올 연말이면 3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이들의 안전관리 지원과 정착 지원, 고충상담 등을 전담하는 외국인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이날도 3591㎡(약 1088평) 규모의 '통합안전교육센터'에서 베트남과 태국에서 온 7개월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크레인 관련 안전교육 중이었다. 태국인 찬반태씨는 "작업과 장비사용에 대한 안전수칙을 알 수 있었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인 교관이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면 2명의 통역사가 각각 자국어로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새로 입사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이틀 과정의 안전교육을 한다. 입사 7개월 차에는 4시간 안전교육을, 6개월당 4시간의 특별안전교육도 받는다.
HD현대중공업은 사내 통역인원 22명을 통해 안전교육 외에서 '살려주세요' '불이 났어요' 등 간단한 한국어도 교육으로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원하는 경우 주 4회 10시간씩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