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가 냉해·우박 피해 속출

2023-06-14 10:43:11 게재

냉해 피해면적 2㏊ 넘어

경북도 "피해농가 지원"

경북지역에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속출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냉해피해가 집중됐고 이달 들어서는 우박이 쏟아져 열매 생성초기 과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냉해 피해면적은 2만㏊가 넘은 것으로 조사돼 올해 농사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경북도는 14일 지난 4월과 5월 저온에 따른 냉해로 집중적인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에는 4~5일간 우박이 쏟아져 과수 등의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적 소나기성 호우와 함께 2~5㎜의 우박이 내렸다. 도가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13개 시·군에서 2840농가 농지 1712,4㏊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영주시가 786㏊로 가장 피해가 컸다. 다음으로 안동시 204㏊, 상주시 141㏊, 문경시 138㏊, 예천군 134.5㏊, 의성군130㏊ 등의 순이었다.

농작물별로는 사과가 1385.2㏊의 피해를 입어 전체 우박피해의 81%를 차지했다. 자두, 복숭아, 포도 등이 78.5㏊, 49.1㏊, 19.6㏊ 등의 피해를 입었다. 도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우박피해는 생육장애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 등으로 이어져 수확기에도 제값을 받지 못해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른 봄 기상이상에 따른 저온과 우박, 서리 등으로 냉해피해도 발생했다.

저온은 지난 4월 8일과 9일, 우박은 4월 16일, 5월 13일과 23일, 서리는 4월 27일 등 7회에 거쳐 발생했다. 4월과 5월의 농작물 피해면적은 2만885.7㏊에 달했다. 피해농가 수도 3만1947가구에 달했다.

도는 피해율이 50%이상인 농가 466가구에 대해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이달초 농작물재해 복구계획서를 농식품부에 제출했으며 재해복구비가 확정되면 7월부터 피해농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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