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학별 수시 분석 <고려대> | 학교추천전형 재학생으로 제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인원 증가 주목
2023-06-28 15:03:15 게재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교추천전형,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학업우수전형과 최저 기준이 없고 면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열적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고려대 수시 모집은 변화가 상당하다. 지난해까지 졸업생도 추천할 수 있었던 학교추천전형은 올해부터 재학생만 추천할 수 있다. 학교추천전형과 학업우수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해 지원 문턱을 낮췄다. 종합전형의 경우 모집 인원을 늘려 1천593명에서 251명 증가한 1천844명을 선발한다. 고려대 인재발굴처 최미정 책임입학사정관에게 올해 지원자가 특히 중요하게 살펴야 할 점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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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추천전형의 모집 인원이 870명에서 679명으로 줄어 감소 폭이 크다.
반면 학업우수전형과 계열적합전형의 모집 인원은 각각 915명에서 1천6명, 495명에서 632명으로 증가했다.
모집 인원에 변화를 준 이유는?
일찌감치 학교추천전형을 권장 수준보다 많은 모집 인원으로 운영해왔다. 모집 인원 변화에는 대내외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지원 자격을 재학생으로 제한한 데다 학업우수전형과 중복 지원을 막았다. 정부의 대입 개편안에 따라 추천형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늘면서 지원자 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모집 인원의 적정선을 고민해야 했다. 교과 성적은 최상위지만 학교추천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일반고 학생들이 계열적합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자는 취지도 있었다. 각 전형의 모집 인원 변화에는 이런 전반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Q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었던 학교추천전형의 지원 자격이 재학생으로 제한됐다.
기존 재학생과 졸업생의 지원 및 합격 비율은?
지난해 재학생 지원 비율은 88.5%, 졸업생은 11.5%였다. 이 중 총 합격자 비율은 재학생 93.5%, 졸업생 5.5%였다. 2022학년에는 재학생 지원 비율이 91.3%, 졸업생이 8.7%였고, 총 합격자 비율은 재학생 96.7%, 졸업생 3.3%였다. 졸업생의 지원 및 합격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학교추천전형은 일반고 재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전형 취지가 분명하기에 좀 더 부합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을 재학생으로 제한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Q 2023학년부터 학교추천전형과 학업우수전형의 중복 지원을 금지한 배경은?
이에 따라 입시 결과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두 전형의 중복 지원과 중복 합격이 지나치게 많았다. 일괄 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큰 문제가 없는데, 학업우수전형은 단계별 전형이기 때문에 1단계 합격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학업우수전형의 면접 대상자 배수를 늘렸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로 중복 합격이 늘어났다. 두 전형의 중복 지원이 가능했을 때 학업우수전형은 좀 더 희망하는 모집 단위로, 학교추천전형은 안정적인 모집 단위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 중복 지원이 금지됐을 때 학교추천전형의 비인기 학과 경쟁률이 저조한 편이었는데, 올해도 이런 현상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학업우수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학교추천전형은 모집 단위별 편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려대에 합격하길 원하는 학생이라면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학업우수전형의 경우 학교추천전형으로 지원했던 교과 성적 최상위 학생들의 지원이 늘면서 졸업생의 합격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Q 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과 계열적합전형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두 전형의 평가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학업우수전형은 지원자가 재학한 고교의 교육과정 안에서 이수 과목을 살펴보는 반면 계열적합전형은 모집 단위에 필요한 과목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여부를 좀 더 중심에 놓고 본다. 특목고 학생들의 경우에도 모집 단위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면 계열적합전형에서 불리할 수 있다. 외고 학생들이 사회과학 계열에 지원 시 불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계열적합전형은 이수 과목이 지원하는 모집 단위와 좀 더 부합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Q 올해 학교추천전형의 진로선택 과목 평가 방식이 달라졌다.
성취도 등급 변환 시 A를 받았다면 성취도별 분포 비율과 상관없이 모두 1등급을 적용하기로 한 배경은?
학교추천전형의 지원 자격도 달라졌고, 중복 지원도 금지했기 때문에 굳이 성취도 A의 분포 비율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학교 현장의 성취도 평가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본다. 학교추천전형 지원자의 교과 성적은 워낙 조밀하게 모여 있기에 전년 대비 어느 정도 상향 조정될 수 있겠지만, 큰 영향력은 없을 듯하다.Q 학교추천, 학업우수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을 고려한 실질 경쟁률은?
올해 최저 기준 완화로 충족률이 어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지난해 학교추천전형의 수능 최저 기준 충족률은 인문 58.2%, 자연 65.3%였다. 학업우수전형은 인문 45.3%, 자연 63.4%였다. 결과적으로 학교추천전형의 경쟁률은 11.32:1에서 최저 기준 충족률을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7.01:1로, 학업우수전형의 경쟁률은 17.09:1에서 면접 응시율과 최저 기준 충족률을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면접 단계 기준 2.18:1로 집계됐다. 올 수능 난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최저 기준 완화의 영향으로 충족률은 작년 기준 평균 10%p 정도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다.Q 고려대를 비롯해 5개 대학이 자연 계열을 중심으로 교과 이수 권장 과목을 발표했다.
올해 서류 평가에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
<확률과 통계> 이수 여부는 고교별 교육과정 편성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바로 평가에 반영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하>는 수학과나 수학교육과 등 모집 단위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 학교에서 개설했는데도 미이수했을 때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외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기하>를 이수했다면 물론 좋겠지만, <미적분>만 이수해도 따로 감점을 주진 않을 계획이다. 과학은 상식적 수준에서 이수 과목을 판단한다. 모집 단위에 필수적인 과학 Ⅰ·Ⅱ과목을 2개 정도 이수했다면 감점은 없다. 신소재공학부는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의대는 <생명과학Ⅰ·Ⅱ> <화학Ⅰ·Ⅱ> 등 상식적인 수준에서 필요한 과목을 이수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Q 고려대 종합전형의 면접을 잘 준비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고려대 면접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문항을 최소화하되 답변의 깊이를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 문항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1번에서 2번으로 갈 때 확장과 심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 흐름이 깨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시문을 충분히 읽고 문항에서 무엇을 묻는지 파악한 뒤 논리적 흐름을 갖출 수 있도록 답변을 이어가면 좋다. 면접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건 좋지만, 문항별 시간을 기계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핵심을 잘 말할 수 있다면 답변 시간을 일부러 늘려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면접관이 답변 중 보충이 필요한 부분이나 답변 도출을 위한 사고 과정을 다시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내일교육 기자 naeiled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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