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협업 프로그램 | 농촌진흥청 종횡무진 ④
코로나로 지친 심신 농촌에서 치유한다
치유농업 프로그램 34종, 융복합 수요자 맞춤형으로 확대 … 아동청소년 중심 텃밭 치유프로그램도
농업 분야 수평협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일명 '종횡무진' 프로젝트를 통해 외부 조직과 횡적협업으로 농업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나선다.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 내부의 전공 분야 경계를 허물고 연구-보급-정보화 등 횡적연계를 강화해 외부와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협업 분야는 △사료작물 자급률 향상 △국가 농작물 병해충 예찰 △가루쌀 산업 활성화 △치유농업 활성화 등이다. 내일신문과 농촌진흥청은 4회에 걸쳐 관련 사업을 점검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유농업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협업 작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3년 원예치료에서 시작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지난해말 현재 34종까지 개발됐다. 치유농업 프로그램 34종은 농촌진흥청 소속 연구기관(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이 보유한 자원에 기반했다. 기존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소속기관별 치유자원으로만 활용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결해 활용하는 등 상승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융복합프로그램으로 치유농업을 진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청년 마음건강 치유농업 6개 분야 확대 = 농촌진흥청은 가동 중인 '청년 마음 건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원예 △식량 △농촌환경문화 △정서 곤충 △동물 △치유 음식 등 6개 분야로 확대해 자원 융복합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치유농장(드림뜰 힐링팜) 협조를 받아 '스트레스 뿌리 뽑고, 마음 건강 새싹 틔우기'를 주제로 현장 적용과 효과검증을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5월부터 9월까지 주 1회 2시간씩 18주 동안 운영하고 있다. 매회 참여자들의 사전·사후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단위별 효과적인 활동을 위한 지침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A씨(39)는 "예전에는 생활에 의욕도 없고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농업을 접하면서 생체적인 리듬도 안정되고 사회생활도 친화력있게 하게 돼서 좋았다"면서 "삶에 지쳐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경험하여 치유효과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 구성에 필요한 감각자극 활동 연구를 확대해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대상자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치유활동을 위한 개입요소, 연구대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양한 자원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동청소년 중심 텃밭 정원 프로그램 하반기 5개 농장으로 = 농촌진흥청은 이와 함께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장 모델육성'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교육부의 위(Wee) 프로젝트에 활용될 '아동·청소년 중심 텃밭 정원 이야기'(국립원예특작과학원·2022년) 프로그램을 교육부와 치유농업사, 치유농장이 협력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텃밭정원에서 회복환경을 만들고, 목공작업 등을 통해 단위활동을 영위한 뒤 사회적지지를 통한 공감을 얻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하반기부터 경기 여주, 충남 논산 등 5개 농장에서 시범 운영한다. 농촌진흥청은 결과를 반영한 매뉴얼을 제작·보급해 현장에 신속하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치유농업은 4개 소속기관 전공 분야 경계를 허물고 연구-보급 등 종적·횡적 협업으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종횡무진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에서 분야별 단순활동이 아닌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