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최대 피해 충남, 복구 안간힘
금강 시설작물 싹쓸이
상류댐 협의기구 제안
이번 장마로 최대 피해를 입은 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수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전수조사가 끝나야 밝혀지겠지만 기존 피해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오전 충남도에 따르면 14일부터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18일 오후 9시 기준으로 모든 지역에서 해제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4명, 부상 2명으로 6명이었다. 12개 시·군에서 3101명이 긴급 대피해 700여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산상 피해가 크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장마로 농작물과 농경지 유실·매몰 피해를 입은 면적은 15개 시·군 1만215㏊로 추산됐다. 축산농가 피해는 7개 시·군 148농가 20여만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산사태는 21㏊였다.
공공시설 피해는 하천 132건, 도로 253건이었고 사유시설 피해는 116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산 청양 등에서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입혔다. 훼손된 제방과 호안이 133건이었다.
충남도는 중앙정부에 금강 주변 시설작물 피해에 대한 특별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8일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을 위해 공주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하를 앞두고 피해를 본 시설작물에 대한 특별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전날인 17일에도 "금강 주변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작물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라며 "멜론과 수박 등 출하를 앞두고 큰 피해를 입은 시설농가에 대해 별도의 특별한 지원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금강 주변인 충남 부여 등은 수박 메론 등 시설작물 전국 1위 생산지역이다. 이들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비닐하우스 시설작물은 농약대 등 일부만 지원받을 수 있다. 이들 농가의 규모가 큰 만큼 억대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현재 규정으론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이번 장마로 피해가 금강권에 집중되면서 상류인 전북 용당댐과 대전 대청댐 방류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이들 상류 댐의 긴급 방류가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부처 수자원공사 등 중앙기구와의 최소한 협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주시 금강변에 사는 김 모(65)씨는 "이미 장마가 예보된 만큼 댐 방류를 이전부터 차근차근해왔다면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마기간 방류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