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플래시몹·석촌호수에선 주민 합창

2023-08-14 10:54:16 게재

종로·송파구 광복절 기념

서대문구 '독립축제' 개막

은평구엔 '진관사 태극기'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서 배우 50여명이 2.8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을 춤과 노래로 재현한다.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인근에서는 주민 1815명이 합창으로 광복을 노래한다. 서울 자치구가 다양한 방식으로 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한다.

종로구는 광복절 기념 플래시몹 공연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15일 오후 1시와 3시에 두차례 진행한다. 공연에 앞서 2.8독립선언문 배포를 재현하고 10분간 플래시몹을 한다.
종로구는 15일 오후 인사동에서 만세운동을 춤과 노래로 재현한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3.1절 공연 모습이다. 사진 종로구 제공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명언과 등록문화재 제389호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활용해 대형 포토존을 꾸민다.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전할 수 있는 게시판도 조성한다.

종로구는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지역 명소와 플래시몹 공연을 연계한 홍보영상을 제작한다. 탑골공원과 김 구 선생의 경교장,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화장을 영상과 연계해 재조명할 계획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조국 광복을 염원하며 독립운동에 온몸을 바친 애국지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고자 마련한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송파구는 15일 오전 11시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 주민 1815명과 함께 '송파구민의 합창'을 진행한다. 순국선열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빛을 되찾은 날, 기쁨의 합창'을 주제로 잡았다. 구립·실버·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해 합창동아리와 자치회관 노래교실 수강생, 종교단체 성가대와 다문화가족, 동창회 모임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 부부가 아들 부부, 손녀와 함께 노래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주민들은 한달에 걸쳐 연습한 '독립군 애국가' '그리운 금강산' '내 나라, 내 겨레'를 선보인다. 이어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청년 통장, 소년소녀합창단 단원 3명을 필두로 주민 모두가 만세삼창을 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사계와 명소를 담은 애국가 영상을 특별히 제작해 기념식에서 선보인다"며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고 순국선열의 희생에 감사하는 뜻깊은 광복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는 광복 78주년을 기념해 나흘간 '2023 서대문독립축제'를 치른다. '국민이 함께하는 광복의 기쁨'을 앞세우며 지난 12일 막을 올렸다. 예년에는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이틀간 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나흘로 연장하고 장소도 독립공원까지 확대했다.

14일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전야음악회가 펼쳐지고 15일 오후 4시에는 폐막 공연이 열린다. 태권도와 국악 공연, 만세삼창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시민들은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전문 해설사가 들려주는 형무소이야기, 독립군 전투 체험, 비밀결사단과 옥사 체험, '나는 독립군이다' 참여놀이, 독립 무언극 등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는 '광복의 그날, 서대문형무소'를 주제로 기획전시가 열린다. 역사관은 오후 7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자주 민권과 독립 역사가 깃든 현장에서 열리는 서대문독립축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일장기 위에 덧칠해 그린 '진관사 태극기'를 주요 간선도로에 내걸었다. 통일로 은평로 증산로 등 9개 도로에서 15일까지 진관사 태극기를 만날 수 있다. 이 태극기는 백초월 선사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한 것으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백초월 스님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진관사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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