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주사하는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 미 FDA 승인
삭센다보다 약효지속시간 늘어나…내년 중 국내 시판 될 듯
비만은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은 각종 심혈관 질환과 당뇨, 관절염의 원인으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의학적인 치료방법들이 연구 중이다. 먹는 식욕억제제나 지방분해 주사제 등 다양한 비만치료법이 있으나, 최근 획기적인 비만치료 주사제가 개발돼 지난 6월 미국 FDA 승인을 통과했다. 지역내 비만클리닉으로 유명한 엔비의원 안산 시화점 기문상 원장에게 새로운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에 대해 알아봤다.
‘삭센다’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출시
‘위고비’는 전 세계 1위 비만약인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를 만들었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신약으로 지난 6월 미 FDA 승인을 받았다.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삭센다 리라글루타이드와 GLP-1 유사체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위고비는 체내에서 약물의 농도가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삭센다(반감기 13시간)보다 10배(160시간)이나 늘려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문상 원장 “삭센다는 하루 1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아무리 통증이 적어도, 매일 자신의 몸에 바늘을 찌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주사제인 위고비는 1주일에 1번 주사를 맞고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사용하기도 간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 비알콜성지방간, 비만 치료에 효과적
‘위고비’는 삭센다와 같은 GLP-1 유사체라는 점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삭센다는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제품인데 체중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처럼 위고비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인 GLP-1의 유사체다.
기문상 원장은 “GLP-1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간에 지방이 쌓이지 못하게 한다. 또 위장의 운동을 저해해 포만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인체에서 분비되는 GLP-1은 음식을 섭취하면 분비되었다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분해되는 반면 삭센다나 위고비는 분해효소에 저항성이 있어 몸에 지속적으로 남아 GLP-1의 효과를 나타낸다” 고 말한다. 이 때문에 위고비는 당뇨와 비알콜성지방간, 비만 질환에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위고비의 부작용은 없을까?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삭센다와 유사 성분인 위고비는 기존 식욕억제제와 달리 심각한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환자들이 보고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매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등 위장 관련 부작용이다. 부작용은 적지만 체중감량 효과는 기존의 어떤 치료제 보다 높다. 삭센다가 56주 실험 후 체중감량이 8% 였는데 비해, 68주간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를 맞은 피험자들의 평균 체중이 15%(15.3kg) 감소했다. 효능과 편리성도 삭센다보다 훨씬 월등하다.
킴 카다시안과 일론 머스크가 극찬하는 위고비
유명모델인 킴 카다시안도 체중감량에 위고비를 사용했다고 하였고, 테슬라의 창립자인 일론머스크도 본인의 다이어트 비결은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밝힌 바 있다.
기문상 원장은 “병원에 벌써부터 비만환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까지는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삭센다가 한달 30여만원이내인 것에 비하면, 위고비가격은 미국기준으로 한달 처방비용이 160-200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미국에서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라며 단 시간에 적정 체중으로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지만, 비만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엔비의원 안산 시흥점 기문상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