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공의료 구축 동서간 희비 갈려
2023-09-18 10:34:01 게재
서부산의료원 본궤도
동부산의료원 제자리
부산시는 18일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위한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고시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서부산의료원은 사하구 신평동에 1만5750㎡의 부지에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건립된다. 총 8개 병동에 음압격리병동 18병상 및 집중치료실 20병상 등이 설치된다. 건립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국비 495억원, 시비 1340억원을 포함해 총 1835억원 규모다.
시는 서부산의료원을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본격 나섰다.
이달 중 관심 사업자들에 대한 설명회를 거쳐 내년 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원 건립비는 총 780억원이다. 준공과 동시에 시에 귀속되고 사업자는 20년간 시에 임대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서부산의료원 건립사업에 대한 임대형민간투자 대상사업 지정 고시를 마쳤고 지난 8월 민간투자심의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기본계획 고시에 따라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서부산의료원 부지 매입비를 편성키로 했다. 무상사용을 두고 갈등이 일었던 서구와 지난 3월 추진협약을 체결하며 부지논란은 정리됐다.
박형준 시장은 "동서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함께 진행된 동부산의료원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시는 2017년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옛 600병상 규모 침례병원이 폐원하자 공공병원화 추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동부산의료원 추진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총 259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라 시 재정으로선 서부산의료원과 동시 추진이 쉽지 않다보니 2020년부터 보험자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험자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병원으로 현재 일산병원이 유일하다.
보험자병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에 포함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현재 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논의 중이지만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침례병원 리모델링 비용을 시가 전액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며 "거의 매달 1번씩 복지부와 공단을 찾아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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