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정책토론회 취소 논란

2023-10-19 11:16:43 게재

하수처리장 관로 안전성

시민단체 "거수기" 비난

대전시의회가 20일로 예정된 하수처리장 관련 토론회를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의회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대전시의회 등에 따르면 20일 예정됐던 '안전한 하수처리장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취소됐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시 금고동 이전 하수처리장 관로를 콘크리트 박스로 시공하면 오·폐수가 만나 발생하는 황화수소로 콘크리트가 부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대전시가 내놓은 대안이 효과적인지, 부식위험 관리 대책은 무엇인지 등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나눠보자는 취지였다.

토론회를 추진했던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의회가) 18일 토론회 취소를 통보했다"며 "이는 이미 토론회 참여 의사를 밝힌 전문가를 비롯 제기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기다렸던 많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의회의 행태는 공론장 형성과 시민의견 수렴이라는 지방의회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지방자치단체를 견제·감시해야 하는 의회의 역할 또한 내려놓은 것"이라며 "대전시의회는 지방의회로서의 역할을 저버리지 말고 토론회를 재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론회를 추진했던 대전시의회는 "해당 사안은 주장보다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사정으로 토론회 좌장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가 아닌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주도하는 게 맞느냐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결국 논란 끝에 토론회가 취소됐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은 기존 대전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으로 통합·이전하는 사업으로 7214억원을 투입, 차집관로 10.9㎞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민주당계열이었던 민선 6기에 시작해 민선 7기에서 확정했고 국민의힘으로 바뀐 민선 8기가 집행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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