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주기 추모식에서 '여야 만난다'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선 이재명 대표 등 의원들 대거 참석할 듯
25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여야 지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이 이미 추모식 참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만희 사무총장도 참석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내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추모는 추모"라면서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참석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을 추진해 온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 다수가 참석할 전망이다. 민주당 이태원참사 특위 관계자는 "이 대표는 물론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것"이라면서 "특위 소속 위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참석을 독려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야는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장에서 고성, 야유를 하지 않고 정쟁을 유발하는 피켓을 소지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모처럼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로 한 바 있다. 여야 지도부가 이태원 추모식에서 조우할 경우 156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추모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이 크다는 점에서 언제라도 갈등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참사에 대해 특별법으로 풀어가는 것이 정말 유족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현정부에 대한) 감사, 수사를 하자며 정쟁만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다. 민주당은 시각이 다르다. 민주당 이태원참사 특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대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하자는 것"이라며 "여야 모두 민생을 이야기하는 데 이런 게 진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24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에서 유족들은 "정부여당, 야당이 힘을 합쳐서 꼭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면담 요청을 고려중이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1주기 추모식 후 국민의힘 지도부에 면담 요청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