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개월 앞 … 거대양당 총력전 시동

2023-11-06 11:12:12 게재

총선기획·인재영입, '친윤' '친명' 주도

'정권지지' 대 '정권심판' 대격돌 속으로

내년 4월에 치르는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거대양당이 당 운영구조를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총선기획단의 깃발을 올렸다. 이미 인재영입위원장을 임명한 여당은 이번 주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민주당과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6일 민주당 모 최고위원은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 이어 이번 주에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인재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맡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인재영입을 챙기면서 '인재=혁신'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체제'를 공고하게 꾸려놓은 상태에서 '시스템 공천'과 함께 '전략공천'을 통해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일주일에 한두차례 서초동을 오가며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스템 공천과 인재영입을 주도하면서 전반적인 총선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는 외부인사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아예 맡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내년 총선 전략과 관련해 "민생·미래·혁신의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두겠다"며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혀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집권 1년 6개월'을 평가하면서 현 정부의 국정 파행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사청문회, 예산 심사 등으로 불통, 측근 챙기기, 반민생 등을 적극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인요한 혁신위'를 출범시키는 한편 김포시 서울 편입, 주식 공매도 금지 등 대형 이슈를 주도하며 총선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윤석열)'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 2호 혁신안을 잇따라 내놓고,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통합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 핵심인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임명하면서 실제로는 친윤이 주도하는 총선이 될 전망이다. 6일 12명 규모로 출범한 총선기획단은 이만희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았다. 같은날 김포 서울 편입 이슈를 주도할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도 16명 모두 임명했다.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돌파하기 위해 민생 관련 대형이슈를 주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의대정원 확대, 국민연금 개혁, 김포시 서울 편입 등 '뉴시티',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총선에 승리해야 이같은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내놓을 수 있는 민생정책은 생각보다 많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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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김형선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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