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원전 함께 가야 탄소중립 이룰 수 있어"

2023-11-10 11:07:44 게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기조연설

넷제로2050기후재단 '국제기후포럼'

"풍력 태양광 원전 이 세 가지를 전부 다 써야 됩니다. 그래야 2050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탄소를 덜 배출하는 풍력, 태양광, 원전 등 클린에너지의 병행으로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주최로 열린 2030 국제기후포럼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첫번째 줄 오른쪽 여섯번째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 참석자들이 9일 국제기후포럼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제공


반 전 총장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과학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핵 에너지가 제일 깨끗한 에너지다. 지난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많이 폐쇄하고 그랬는데 제가 비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1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원자력 발전소는 10그램의 탄소가 생긴다. 그 다음에 풍력, 태양광이 깨끗하다"면서 "이 세가지를 전부 다 써야 된다. 그러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우리에게는 좋은 지구를 (후손들에게) 인계해 줄 도의적 책임이 있다. 정치하는 분들은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것"이라면서 "다같이 힘을 합쳐서 후손들이 잘 생존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포럼을 개최한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의 장대식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기후 위기는 예전 상태로 복구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인류가 그간 극복해 온 위기와 질적으로 다르다"며 "이제 탄소중립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발빠르게 달성해야 하는 필수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제체제도 주주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하고 기업은 ESG경영을 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저탄소 탈탄소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에게는 플래닛B도, 플랜B도 없다'는 반 전 사무총장의 옛 연설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유일한 플래닛 지구를 위한 플랜은 오직 탄소중립뿐"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 대사를 비롯한 모로코와 노르웨이, 독일 대사 등이 각국의 탄소 중립 사례를 발표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면축사를,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김 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연합 총회에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바 있다.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 공동의 움직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입증하는 시도"라면서 "넷제로2050기후재단의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민간 차원의 강력한 탄소중립 의지를 널리 알리게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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