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무원, 지역문제 해법 함께 찾는다
동작구 대학생 행정인턴십
7대 전략 주제로 공동연구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동작취업지원센터. 공식 업무가 끝난 저녁시간 강의실 한곳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탁자 위에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몽땅정보통 동작취업지원센터 등 일자리 관련 정부와 지자체 정책·사업을 담은 홍보물이 한가득이다. 공무원과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청년이 꿈꾸는 동작구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는 중이다.
21일 동작구에 따르면 공무원 7명과 청년 35명이 모둠을 꾸려 다음달까지 지역 발전방안을 함께 연구한다. 동작형 청년정책 일환으로 지난 9월 시작한 '대학생 행정인턴십'이다. 청년들이 공무원과 함께 연구하는 현장 실습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상했다. 구는 "공무원은 연구 과제를 담당 업무와 연계해 전문성을 키우고 구 입장에서는 참신한 학생들 구상을 접목해 행정 가치를 확장시킨다는 취지도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지난 5월 중앙대학교와 '청년 취업지원 및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8월에는 동작구에 살거나 지역에 위치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19~39세 청년을 모집했다.
당초 20명 안팎을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 35명까지 늘린 참이다. 동작구 주민이기도 한 윤영지(중앙대 경제학과 4)씨는 "취업 준비생들은 특히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크게 느낀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의 지원정책을 살펴보고 대학 내 정책과 비교해보고 싶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청년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연구를 돕는 멘토는 6급 이하 공무원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했다. 주택지원과 흑석동주민센터 교육미래과 등에서 6급과 7급 9급 각 1명, 8급 4명이 손을 들었다. 지난 9월 말 공무원 멘토 7명과 대학생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공무원과 청년 5명씩 조를 이뤄 동작구 7대 전략을 연구한다. 7대 전략은 복지부터 도시 생활 경제 교육 문화 안전까지다. '편리한 생활' '활기찬 경제' '힘이 되는 복지' 등 7개 분야에서 공무원과 학생들이 희망하는 세부 연구주제를 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출산장려정책 홍보방안인 '아이(I) 좋아 동작'을 비롯해 '전 세대가 함께하는 상생교육' '구해줘! 청년주택' 등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멘토와 멘티들은 이달 중간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성과물을 공유했고 다음달까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책 연구결과는 각 부서에서 업무에 참고하게 된다. 이동기 경제정책과 주무관은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공공에 희망하는 게 많았는데 실제 현장에서 일해 보니 한계가 많다"면서도 "학생들과 함께 최대한 되는 방향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학생들이 취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4회 이상 지원한다. 내년에는 참가 대상을 50명으로 확대하고 회의수당 등도 책정해 행정인턴십을 보다 활성화할 방침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동작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발굴해 '동작형 청년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