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총리, 네타냐후에 국제평화회의 제안

2023-11-24 10:42:10 게재

27일 '지중해연합' 회의서

이-팔, 모두 연합회원국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서 생존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국제 평화 회의를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가운데)가 23일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서 페드로 산체스(왼쪽) 스페인 총리와 알렉산더 드크루 벨기에 총리를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에 앞서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났고, 23일 오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 지구의 라말라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담을 했다. 그후 산체스 총리는 이집트로 떠날 예정이다.

산체스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후 "오늘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끝없는 폭력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자신과 많은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당사자들과 함께 국제평화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아랍연맹, 이슬람협력기구가 이 아이디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이익이며, 오늘날 평화는 유엔 결의에 따라 서안지구,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포함하는 생존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의 설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EU 이사회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고 벨기에의 알렉산더 드 크루 총리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드 크루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적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산체스 총리는 오는 27~28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지중해연합(Union for the Mediter ranean) 정상회담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중해연합은 지중해 연안 43개국이 결성한 국가연합이다. 지중해 연안국과 유럽 연합(EU) 국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에 의해 제안되어 2008년 7월에 파리에서 첫 정상 회의를 열었다.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이 난항에 부딪히자, 사르코지가 대안적 방법으로 지중해 연합을 제시했고 터키가 가입을 승낙함에 따라 지중해연합이 출범할 수 있었다.

지중해연합에는 이스라엘은 물론 1993년대 오슬로 임시 평화협정에 따라 설립된 자치기구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가입돼 있고, 중동 국가인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시리아 등이 구성원이다.

지중해연합 정상회의가 평화회담의 계기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양측의 오랜 비타협적인 태도를 고려할 때 지금은 평화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4일 휴전이후 '최소 두달이상 치열한 전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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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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