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제2보험자병원 설립되나

2023-12-14 10:48:13 게재

복지부 건보정책심의위

침례병원 공공화 다뤄

부산 보험자병원 설립이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보험자병원은 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공공의료병원으로 현재는 일산병원이 유일하다.

부산시는 14일 옛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전환을 위한 안건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에서 공식 의제로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에서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설립 문제를 안건으로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의위는 이달 중 열린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는 보험자병원 설립의 최종 의결기구로 심의를 통과하면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공공병원화 사업은 부산시 숙원사업으로 윤석열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복지부가 부산시에 침례병원 재건축비 전액과 의료 장비구입비 50%를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물꼬를 텄다.

침례병원을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총 2974억원 가량이다.

이 중 부산시는 2496억5000만원을 부담한다. 노후된 침례병원을 리모델링하는 비용 1520억원과 예상 의료장비 구입비의 50%인 477억5000만원 등이다. 또 건보공단이 보험자병원을 운영하면서 사용할 부지에 대해서는 영구 무상 사용토록 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99억원이다. 건보공단은 의료장비비의 50%인 477억5000만원을 투입하고 향후 운영과 관련된 비용 일체를 부담하게 된다.

부산시는 13일 시청에서 열린 '부산시 필수의료 혁신방안 논의' 자리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2보험자병원에 대한 설립필요성을 설명하고 조속한 진행을 요청했다.

금정구 구서동에 위치한 옛 침례병원은 2017년 파산했다. 이에 시는 공공병원화 추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동부산의료원으로 전환하려 했다. 하지만 3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데다 서부산의료원과 동시 추진이 쉽지 않다보니 2020년부터 보험자병원 설립으로 방향을 틀어 복지부를 설득해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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