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총부채 6천조원 넘어서

2023-12-21 11:26:17 게재

2분기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부채 비율 273.1%

올해 한국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확대된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국가부채도 줄지 않은데다 기업부채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총부채는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것이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5956조957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이다. 이 중 △가계부채는 2218조3581억원 △기업부채 2703조3842억원 △정부부채 1035조2149억원이다.

올해 2분기 말 총부채는 1년 전(5729조9946억원)보다 4.0% 늘었다. 증가 폭을 고려하면 이미 3분기 말에는 6000조원을 돌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된다.

총부채 액수와 별도로 GDP 대비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란 점이 확인된다.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273.1%로 전년 동기대비 4.9%p 높아졌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5.1%에서 101.7%로 줄었지만, 기업부채 비율(117.6→123.9%)과 정부부채 비율(45.5→47.5%)이 늘어난 결과다.

특히 전년대비 총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은 BIS 자료에 포함된 OECD 소속 31개국 가운데 한국뿐이었다.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작년 2분기 말 평균 243.5%에서 올해 2분기 말 229.4%로 14.0%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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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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