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건엽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건강수명 연장, 지역 의료계 역할 중요"

2023-12-26 11:13:02 게재

경북 건강수명 10년 연장 추진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김건엽 교수는 프로젝트 초반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건강수명 연장 사업이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지역 의료인들도 환자 개개인을 치료하는 것에서 나아가 건강수명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 제안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상북도의 건강수명 연장 프로젝트의 의미는 무엇인가?

건강수명은 국민건강증진법에 의거, 질병 사전 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국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인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총괄 목표 2개 중 하나다. 경상북도 건강수명 연장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건강수명을 산출하고 개선하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하는지 보건소, 전문가, 학생, 언론 등이 함께 고민한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있다.

■경상북도 AI 알고리즘의 활용 방안은?

경상북도 22개 시군구를 단위로 2008~2021년까지의 건강수명을 산출해 지역 간, 연도별 건강수명의 격차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건강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과 흡연 음주 운동 영양과 같은 건강행태, 비만, 정신건강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함께 조사했다. 이를 통해 건강수명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군구가 어느 지역이고 지역의 건강수명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어떤 건강지표를 관리해야 하는지 등 보건의료 정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AI 알고리즘의 보완점이 있다면?

건강수명을 산출하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는데, 경상북도가 제시한 건강수명은 공개된 2차 자료를 활용하다 보니 정부에서 발표하는 건강수명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완과 함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건강수명 산출 및 발표가 필요하다.

■지역 의료계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질병이 있는 개인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병 발생 전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 지역사회 모두가 건강한 도시,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데 의료계의 역할이 필요하다. 개인의 건강수명 연장과 함께 지역의 건강수명을 높이고 성별, 소득 간, 지역 간 건강수명의 격차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최세호 기자 ·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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