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상저하고, 2024년 경제도 어둡다
성장률 1% 초반대 … 저성장 일본에도 뒤져
3.6% 고물가에 고금리 … 저소득층 '직격탄'
부동산PF 위기 가시권 … 최상목경제팀 '난제'
2023년 국민들은 경제위기 못지않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3.6%대의 높은 물가상승세에 고금리가 겹쳤다. 빚 있는 서민들은 더 힘들었다. 국가 경제성장률은 1%초반대에 머물며 일본에도 뒤졌다.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과 반도체산업마저 꺾이면서 '성장동력 상실'이란 말까지 왔다. 정부는 연초부터 '상저하고'로 예측하며 하반기에는 경기가 풀릴 것이라고 다독였지만, 허사가 됐다.
새해 한국 경제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경기회복 속도다. 그나마 '반도체 회복'이 희소식이다. 한해 내내 기를 펴지 못했던 반도체산업 업황이 모처럼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 덕분에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새해에는 경기회복이 확연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11월 반도체 수출은 95억2000만달러로, 12.9% 증가하면서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덕분에 11월 수출은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저성장과 더불어 가계부채와 고금리는 새해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고금리로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내수 소비를 한층 압박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부채는 역대최대인 1875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 3분기말 기준 0.89%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104.5%로 스위스(128.3%)와 호주(111.8%)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수준일 정도다. 가계부채와 고금리 부담은 내수약화로, 내수부진은 다시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도 또 다른 뇌관이다.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미 금융권 안팎에서는 부동산PF 부실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주목하는 이유다. 2기 경제팀을 이끌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최대 경제현안'으로 이 문제를 지목하고 총력대응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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