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물가 3.6% 올라 … 정부 안간힘 썼지만 '고물가'
작년 5.1% 이어 2년연속 고물가, 서민 직격탄
석유류는 내렸지만 전기·가스·수도 20% 급등
12월 물가는 3.2%↑… 5개월 연속 3%대 올라
올해도 소비자물가가 3.6%가 올랐다. 지난해 5.1%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고물가 상황은 이어졌다.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물가상승률은 3.2%로 5개월 째 3%대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큰 성과가 없는 셈이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6% 올랐다. 지난해(5.1%)보다는 둔화했지만 2021년(2.5%)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2016∼2018년은 연속 1%대, 2019년 0.4%였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체 2.6%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가 올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11.1%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류는 연간 22.2% 오른바 있다. 이외에 △가공식품(6.8%) △섬유제품(6.7%) △내구재(2.8%) △기타 공업제품(4.1%)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올해 전기료,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급등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역대 최치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2.2%)은 하락했지만, △농산물(6.0%) △수산물(5.4%)이 상승해 전체 3.1%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신선과실(9.7%) 등이 크게 올라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보다 6.8% 뛰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하락이 올해 연간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12.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로 낮아졌다가, 국제유가각 급등하면서 8월(3.4%), 9월(3.7%), 10월(3.8%)로 오름폭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달 3.3%로 넉 달 만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5%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12.7%)보다 더 커진 수준으로, 작년
8월(14.5%)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 상승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7.7% 올랐다. 특히 최근 전년동월대비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54.4%) △토마토(45.8%) △딸기(23.2%) △귤(20.9%) △배(33.2%) 등 과일류가 이달에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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