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스포츠 중심도시' 부상

2024-01-10 10:52:38 게재

연 5만5천여명 찾아

전천후 축구장 인기

경북 경주시에는 사계절 전천후 스마트에어돔 축구장이 있다. 지난해 2월 시범운영에 이어 4월 정식 개장한 이 축구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낮이나 밤이나 외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여름에는 24도, 겨울에는 18도 온도에 습도 50%를 유지한다. 실내인데도 그림자와 눈부심이 없는 조명시스템도 완비하고 있다. 축구에 최적화된 조건이다.
지난해 4월 공식 개장한 경주시의 사계절 전천후 에어돔 축구장이 전국 축구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경주시 제공


축구장은 경주시가 2020년 2월 문체부의 '전지훈련 특화시설 에어돔 건립 지원사업'에 공모해 따낸 시설이다. 경주시는 전체 1만752㎡ 부지에 107억원을 들여 K리그 정규 규격에 맞는 인조축구장 1면(105×68m), 모래훈련장 1면(9×25m) 등을 갖췄다. 지난해 전천후 에어돔 축구장에만 1만8000여명이 찾았다. 이 곳은 각종 축구대회와 축구관련 행사, 엘리트 선수와 프로팀 훈련, 행사 대관 등으로 연중 쉴 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자 전국 지자체들의 견학이 줄을 이었다. 벤치마킹 사례가 60여건에 달했다.

경주시에는 에어돔축구장 외에도 시민운동장, 국민체육센터, 축구공원, 경주베이스볼파크, 파크골프장 등 전문체육시설 3개소, 생활체육시설 51개소 등 풍부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라 천년고도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유명한 경주시가 스포츠산업 중심도시로 급부상한 배경이다.

경주시는 10일 지난해 29차례 국제대회 및 전국단위 대회와 행사가 열려 선수와 관계자, 가족 등을 포함 5만5300여명이 경주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주시 인구 22%와 맞먹는 규모다. 굴뚝 없는 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경주시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를 열어 여름 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를 계기로 태권도 야구 등 지난해 29차례의 각종 체육대회와 행사를 유치했다. 지난해 4월 경주벚꽃마라톤대회와 10월 동아일보 국제마라톤대회에는 각각 1만여명 안팎의 선수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경주시는 특히 전국 최고 동계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풍부하고 쾌적한 숙박시설, 다양한 식당, 교통 편의성, 겨울철 온화한 기후 등을 갖춘데다 최적의 태권도 훈련장 불국체육센터, 최첨단 스마트에어돔 축구장까지 완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전지훈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연잔디 8곳과 인조잔디 3곳을 갖춘 알천축구장과 축구공원, 경주베이스볼파크에도 매년 10% 이상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해마다 많은 선수단이 동계 훈련지로 경주를 찾고 있어 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다"며 "참가 선수단과 가족들이 불편 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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