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회복 '조짐' → '확대' 진단

2024-01-12 11:04:49 게재

"낙관 지나쳐" 내수와 투자 아직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불확실성 상존

정부가 새해 들어 경기 회복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기획재정부는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내고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간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전제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반도체 등 수출 회복과 고용 개선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경기회복 조짐'에서 '경기회복 조짐 확대'로 진일보한 셈이다.

정부가 '경기회복 확대'로 판단한 핵심근거는 수출지표다. 실제 새해 첫 수출 실적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1.2% 늘어났다. 대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 수출 회복을 이끈 건 반도체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25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급증했다.

하지만 내수와 투자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묶여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대외 불확실성도 큰 변수다. 러-우크라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 문제도 또 다른 불씨다. 이 때문에 정부의 경기진단이 지나치게 낙관적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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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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